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정연

못 믿을 한우곱창…품귀에 '22년 전통' 식당도 호주산

못 믿을 한우곱창…품귀에 '22년 전통' 식당도 호주산
입력 2018-08-06 20:34 | 수정 2018-08-06 20:46
재생목록
    ◀ 앵커 ▶

    최근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여가수의 이른바 곱창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에 곱창 열풍을 일으켰죠.

    그래서 요즘 식당가에는 때아닌 곱창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공급이 부족하자 일부 음식점에서 호주나 멕시코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이 정부 단속반과 동행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 곱창만 주문하는 것도 추가 주문도 안 됩니다."

    서울 왕십리 곱창 골목.

    가게마다 이런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달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여가수가 곱창구이를 즐기는 장면이 관심을 끈 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철엔 소 도축이 줄면서 공급량이 평소보다 10% 이상 감소하다 보니 물량을 확보 못 해 일찍 문 닫는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김명미/곱창집 주인]
    "밤 10시 정도 되면 물량이 없을 때가 많아요. 문에다 소 곱창 품절 많이 써 놓죠."

    원산지 대로 팔고 있는지 단속반이 현장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22년간 한우 곱창을 팔고 있다는 경기도 한 식당.

    호주산은 1인분에 15,000원, 한우 곱창은 18,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A 곱창집]
    "(한우 곱창을 못 구한대요. 다른 집은.) 못 구하지, 우리는 22년 됐으니까 (도매상이) 우리는 주지 다른 사람은 안 줘."

    거래명세표에는 국내산보다 호주산을 3~4배 많이 샀는데, 실제 가게 매출은 국내산이 더 많습니다.

    [원산지 단속반]
    "(한우 부족할 때 호주산을 국산으로 쓴 적 있어요?) 아뇨 없어요, 전혀, 큰일 나지요."

    한우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하자, 호주산과 섞어 팔았다고 말을 바꿉니다.

    "7월부터 했어요. 내가 조금만 섞어 썼어요. 손님이 자꾸 오고 그러니까. 내가 잘못했어요."

    다른 곱창집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메뉴판에는 '국내산'이라고 써놨는데 냉동고를 열어보니 각각 '미국산' 막창과 '멕시코산' 대창이 발견됩니다.

    [B 곱창집]
    "이건 찾는 분이 따로 있어요. 마니아가 따로 있어요. 판매하는 게 아니에요."

    [C 곱창집]
    "원래 국내산을 썼어요. 곱창 대란이 6월부터 나서 (공급이) 달려요."

    최근 한우 곱창 도매가격은 1kg에 14,000원에서 15,000원 수준, 외국산은 4천 원 안팎으로 국내산의 4분의 1 가격에 불과합니다.

    [곱창 제조업체]
    "6월부터 (곱창 가격이) 70%에서 100% 가까이 올랐는데 그렇게 (돈을) 주고도 구할 수가 없어서…."

    국내산 소 곱창은 연분홍 빛깔에 내용물이 가득 차 통통한데 붉은 빛깔의 외국산은 굵기가 가늘고 홀쭉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분은 가능합니다.

    [양성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팀장]
    "냉동했다 해동한 상태이기 때문에 적색을 띠고 곱(내용물)도 국산에 비해 적고…."

    하지만 대부분의 곱창집이 음식을 주방에서 초벌구이해 손님에게 내놓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원산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도권 일대 곱창 가게 94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16곳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