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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곳곳은 '바닥'…뙤약볕에 씨앗이 '익는' 들녘

저수지 곳곳은 '바닥'…뙤약볕에 씨앗이 '익는' 들녘
입력 2018-08-09 20:21 | 수정 2018-08-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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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저께가 입추였으니까 여느 때 같으면 올가을 수확은 얼마나 될지 농심은 기대감을 가질 땝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씨앗은 아예 익어버려 싹이 나질 않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나주호입니다.

    한 달 전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호수 군데군데 섬처럼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호수가 생기면서 수몰됐던 다리도 다시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아예 물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호수 바닥은 완전히 메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졌습니다.

    나주평야의 젖줄인 나주호의 저수율은 23%, 평년의 절반도 안됩니다.

    [김영복/나주호 관리사무소장]
    "예년 같으면 장마 때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지나가고 하면서 물을 많이 가둘 수 있었는데 금년에는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중부지방의 대지도 바짝 말랐습니다.

    폭염에 열무가 타 죽은 밭, 그 밭을 갈아엎고 다시 김장 무를 심었지만 이번엔 싹이 날 기미도 없습니다.

    씨앗이 열기에 익어버린 겁니다.

    [이훈규/농민]
    "작물이 타죽는 것도 있지만 씨앗을 넣어도 그 씨앗이 익어서 안 나와요."

    주변에선 생명수를 찾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말라버린 하천을 파서 물줄기를 되살리는 겁니다.

    아직은 땅을 파면 물이 고인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박용갑/대전 중구청장]
    "펌핑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올해는 너무 진짜 폭염이 심해서 그거 가지고도 많이 부족하고…"

    벼 이삭이 무르익는 지금부터 보름 동안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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