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오해정

[단독] "명목뿐인 정책연구"…보좌관도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

[단독] "명목뿐인 정책연구"…보좌관도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
입력 2018-08-20 22:16 | 수정 2018-08-20 23:15
재생목록
    ◀ 앵커 ▶

    피감기관 돈으로 국회의원들이 해외출장 다녀온 걸 두고 갑을 관계를 악용한 외유라는 비난이 많죠?

    자, 그런데 의원들뿐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 보좌진까지 공공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그 일정표를 저희가 입수해서 보니까, '정책연구'라는 명칭과 달리 관광 일정이 잔뜩 채워져 있었습니다.

    오해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4차산업 혁명을 탐구한다는 국회 보좌진 '해외정책 연수' 출장입니다.

    총리 비서실이 돈을 댔습니다.

    여야 4개 정당의 의원 보좌관, 비서관, 비서 등 14명이 갔고, 스위스 외에 이탈리아, 독일까지 둘러보는 8박 9일 일정이었습니다.

    총리실이 국민권익위에 제출한 일정에는 연구소 등 5개 기관 방문이 있고, 관광 일정은 하나도 없습니다.

    [국무총리 비서실 관계자]
    "정당원의 정책 이해도나 정책역량 제고를 통해 입법활동에 도움을 준다… 이런 것입니다. 주목적이."

    그런데 출장자들에게는 별도의 일정표가 따로 배포됐습니다.

    그걸 입수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를 방문하는 2일 차, 점심 먹고 세계 문화유산인 유명 정원 등을 관람한 걸로 돼 있습니다.

    공식 일정엔 '이동'이라고만 적은 3일 차, 실제론 바티칸, 콜로세움, 트레비분수 등 로마의 관광지를 둘러봤습니다.

    권익위에는 '답사' 갔다고 보고한 4일 차, 실제론 산악열차로 스위스 융프라우에 갔습니다.

    5일 차엔 일정에 적혀 있던 기관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고, 스위스 관광으로 대체했습니다.

    독일에서도 기관 방문은 잠깐, 나머지 대부분 시간은 관광지에서 보냈습니다.

    연수결과 보고서에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4차산업 혁명의 개념 같은 걸 주로 써놨습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놀러다녀 오는 관광'이어서 보좌관들 사이에서 '제일 좋은 연수'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같은 명목의 출장은 세 번 이뤄졌고, 40명의 국회 보좌진과 정당 직원들이 다녀왔습니다.

    한 번에 약 1억 원씩, 모두 3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