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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윤수

"용산에 생태공원 접고 임대주택을"…쏟아지는 청원

"용산에 생태공원 접고 임대주택을"…쏟아지는 청원
입력 2018-09-11 20:22 | 수정 2018-09-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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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집값 관련 소식입니다.

    집값 잡는 방법의 하나로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수도권에 신규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데 "그럼 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 미군기지 땅에 정부가 원래 녹지 공원을 만들기로 했는데 여기에 임대주택을 짓자"는 청와대 청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 미군기지 부지.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옮겨간 데 이어, 미군숙박시설과 한미연합사도 이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군기지가 빠지면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땅은 243만 제곱미터로 여의도 전체 면적과 맞먹는 거대한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국가공원으로 결정된 바로 이 땅에 공원 대신 대규모 임대주택을 짓자는 청와대 청원이 일주일 새 2백 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영구임대주택으로 5만 호를 지으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거나,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말고 용산공원에 임대주택을 지어달라' 같은 요구가 대부분입니다.

    자고 나면 또 오르는 서울 집값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무주택자, 평생 벌어도 내 집 마련을 못할 것 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박세원]
    "아무래도 교통편도 편하고, 이곳 저곳 다니기가 쉬우니까… 지금 집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공원을 기대해왔던 인근 주민들은 국민청원이 알려지자, 불만스런 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준길/용산구민]
    "굳이 용산, 우리 시민들이 있는 공원에다가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할 이유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외곽에 얼마든지 지을 수 있고…"

    실수요자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입지라는 장점이 맞물리면서, 130여 년 만에 되찾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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