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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 자존심 지켰다"…北 마음 어루만져

"어려운 시절 자존심 지켰다"…北 마음 어루만져
입력 2018-09-20 20:08 | 수정 2018-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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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신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젯밤(19일)에 대집단 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에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습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에서 한 첫 대중연설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민족'이란 단어를 여러차례 사용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10차례에 걸쳐 '민족'을 언급하며 '민족 자주와 민족 자결'이라는 어제 '평양공동선언'의 원칙을 되새겼습니다.

    동포, 겨레, 형제임을 강조하며, 한 뿌리에서 나온 남북의 동질성 또한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군사적으론 여전히 총부리를 겨눈 남측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북한의 일반 시민들에게 육성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지난 반세기 북한이 걸어온 길을 같은 민족의 입장에서 바라본 대목.

    북측의 고통과 노력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위로처럼 들릴 법한 언급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7분간 연설에 12번 기립 박수.

    김정은 위원장도 몸을 돌려 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고, 평양 시민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열렬한 박수갈채로 문 대통령의 연설에 답했습니다.

    연설이 끊어질 정도였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박수가 한참 이어졌고, 남북의 두 정상은 굳게 맞잡아 하나 된 손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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