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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노경진, 김재경

'돈값' 0.75%P 더 쳐주는 美…자금 빠져나갈까?

'돈값' 0.75%P 더 쳐주는 美…자금 빠져나갈까?
입력 2018-09-27 20:10 | 수정 2018-09-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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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한국은행 격인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올 들어 세 번째로 최고 2.25%로 높아졌는데요.

    금리를 올린 건 미국 경기가 상당히 좋다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美 FRB 의장]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둘 다 활발하고, 성장 전망에 여전히 우세합니다. 올 실질 국내총생산은 (기존 전망치 2.8%보다 오른) 3.1%로 전망됩니다."

    미 연준은 오는 12월에 또 한 번, 내년에도 몇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3% 대를 넘을 수 있는데요.

    현재 1.5%인 우리와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어제오늘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금융시장을 점검하면서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데, 왜 우리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러면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되는 건지, 노경진·김재경, 두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금리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말해 돈의 값, 즉 빌릴 때 내는 이자입니다.

    기준 금리를 낮춘다는 건 돈 값을 낮출테니 돈을 많이 가져다 쓰라는 취지입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0% 대까지 내려 돈을 풀었습니다.

    이후 경기가 나아지면서 2015년과 2016년 한 차례씩 올렸고 작년부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경기회복 목적을 이룬 겁니다.

    문제는 우리 같은 주변국가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높이면 미국 돈값은 올라가지만 반대로 금리가 그대로인 한국 돈값은 떨어지겠죠.

    우리가 고금리 금융상품을 찾아가는 것처럼 글로벌 자금도 금리가 높은 나라를 찾아갑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간다고 걱정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증시는 소폭 올랐고, 외환시장도 별 동요가 없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 기반이나 (과거) 유사한 사례를 감안할 때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라든지 시장 내 충격은 제한적…."

    그렇지만 11년 만에 금리 역전에 폭도 점점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순 없습니다.

    국내 상황을 보면, 금리가 낮으니 대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1천500조 원을 목전에 둔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OECD 평균보다 8배나 빠릅니다.

    게다가 부동산 대출에 지나치게 쏠려있고, 취약한 자영업자들 대출은 불안합니다.

    11개월째 금리를 묶어둔 한국은행은 이런 이유로 최근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비치는 말을 연이어 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인상 결정을 쉽게 할 순 없는데요.

    금리 인상에 어떤 변수가 있고, 언제쯤이 될지, 이어서 김재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해외 자본 유출을 막고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은 부진하고 실업자 수는 IMF 사태 이후 최대치인 113만 명을 찍었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에서 2.9%로 떨어졌고 2.8%로 더 낮출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오히려 금리를 더 내리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건데 섣불리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 빚 부담이 커져 씀씀이가 줄고 기업들 매출이 나빠져서 일자리가 줄면서 다시 소비가 더 쪼그라드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도 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금리정책을 결정하기가 생각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올해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습니다.

    저금리를 유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

    금리가 인상된다면 당장 10월보다는 11월이 더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예측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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