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윤미
김윤미
'손편지' 사라진 우체통…'분실물'만 한가득
'손편지' 사라진 우체통…'분실물'만 한가득
입력
2018-09-29 20:31
|
수정 2018-09-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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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일이 거의 없어졌죠.
거리의 우체통도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 우체통 안엔 뭐가 있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수거 현장에 동행해봤습니다.
◀ 리포트 ▶
한때는 그리운 이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던 빨간 우체통.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지금은 우체통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어졌습니다.
[이명신]
"연락을 위해서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 지금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안 썼던 것 같아요. 보기만 하고…"
[김영철]
"과연 누가 와서 걷어갈까? 요즘에 우체국이 워낙 바쁘잖아. 택배나 이런 거 때문에…"
지금 거리의 우체통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집배원을 따라 서울 시내 우체통을 열어봤습니다.
종로구의 한 우체통.
누군가가 손으로 쓴 손편지 하나와 카드 한 장, 지갑 하나가 나왔습니다.
청계천변에 있는 또 다른 우체통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우편물과 함께 지갑 2개, 카드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분실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생각보다?)
"보통 그렇게 나오는데요…"
하루 동안 수거한 분실물만 60건이나 됐습니다.
시민들이 주워 우체통에 넣는 분실물에는 현금이나 주민등록증, 휴대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난 5년간 우체통에서 발견된 분실물은 754만 개나 됐는데, 카드가 401만 개, 지갑은 81만 개나 됐습니다.
현금만 20여억 원, 휴대폰은 19만 대가 넘었습니다.
수거한 분실물은 종류별로 분류한 뒤 주민센터나 경찰서로 보내는데 작업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도정/광화문우체국 물류실장]
"하루 일하는 양 중 3분의 1정도는 여기에 투입이 돼요."
그러나, 분실물을 뺀 우편물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수거된 우편물입니다.
건강검진결과가 다수 있고 세금 계산서와 광고물, 그리고 외국인들의 국제엽서가 있는데요.
65개 우체통에서 손편지는 단 4통밖에 없었습니다.
우편물이 줄면서 우체통도 사라져 1993년 5만 7천 개였던 전국의 우체통은 1만 3천 개만 남았습니다.
광화문 우체국은 매년 서너 개씩 사람들이 찾지 않는 우체통을 철거해 창고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도정/광화문우체국 물류실장]
"상태가 안 좋은 건 폐기하고요. 양호한 것은 보관하고 있다가 교체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에도, 언제나 거리에서 말없이 시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전해주던 빨간 우체통.
그런 우체통이 하나 둘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일이 거의 없어졌죠.
거리의 우체통도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 우체통 안엔 뭐가 있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수거 현장에 동행해봤습니다.
◀ 리포트 ▶
한때는 그리운 이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던 빨간 우체통.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지금은 우체통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어졌습니다.
[이명신]
"연락을 위해서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 지금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안 썼던 것 같아요. 보기만 하고…"
[김영철]
"과연 누가 와서 걷어갈까? 요즘에 우체국이 워낙 바쁘잖아. 택배나 이런 거 때문에…"
지금 거리의 우체통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집배원을 따라 서울 시내 우체통을 열어봤습니다.
종로구의 한 우체통.
누군가가 손으로 쓴 손편지 하나와 카드 한 장, 지갑 하나가 나왔습니다.
청계천변에 있는 또 다른 우체통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우편물과 함께 지갑 2개, 카드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분실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생각보다?)
"보통 그렇게 나오는데요…"
하루 동안 수거한 분실물만 60건이나 됐습니다.
시민들이 주워 우체통에 넣는 분실물에는 현금이나 주민등록증, 휴대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난 5년간 우체통에서 발견된 분실물은 754만 개나 됐는데, 카드가 401만 개, 지갑은 81만 개나 됐습니다.
현금만 20여억 원, 휴대폰은 19만 대가 넘었습니다.
수거한 분실물은 종류별로 분류한 뒤 주민센터나 경찰서로 보내는데 작업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도정/광화문우체국 물류실장]
"하루 일하는 양 중 3분의 1정도는 여기에 투입이 돼요."
그러나, 분실물을 뺀 우편물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수거된 우편물입니다.
건강검진결과가 다수 있고 세금 계산서와 광고물, 그리고 외국인들의 국제엽서가 있는데요.
65개 우체통에서 손편지는 단 4통밖에 없었습니다.
우편물이 줄면서 우체통도 사라져 1993년 5만 7천 개였던 전국의 우체통은 1만 3천 개만 남았습니다.
광화문 우체국은 매년 서너 개씩 사람들이 찾지 않는 우체통을 철거해 창고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도정/광화문우체국 물류실장]
"상태가 안 좋은 건 폐기하고요. 양호한 것은 보관하고 있다가 교체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에도, 언제나 거리에서 말없이 시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전해주던 빨간 우체통.
그런 우체통이 하나 둘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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