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윤미
최악 폭염에 쭉정이만 '우수수'…벼 수확량 급감
최악 폭염에 쭉정이만 '우수수'…벼 수확량 급감
입력
2018-10-03 20:38
|
수정 2018-10-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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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벼농사에도 타격을 줬습니다.
워낙 덥다 보니까 벼 꽃이 수정을 못 해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건데, 만약 올여름 더위에서 1도만 더 올라가도 황금 들녘이 쭉정이 밭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염이 벼 수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5월에 모내기를 해서 10월 초에 수확하는 중생종 벼입니다.
이 벼는 낟알이 본격적으로 차오르는 8월 기온의 높낮이에 따라 수확량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실험 결과 폭염이 심해질수록 수확량이 급감했습니다.
8월 평균기온이 29도일 때는 등숙률, 즉 낱알이 익는 정도가 90%로 비교적 충실해 누런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기온을 더 높이자 쭉정이가 급증했습니다.
29도보다 1.5도 높였더니 등숙률이 10%로 떨어졌고 3도 높이면 1%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고온에서 자란 벼들은 보시는 것처럼 색깔도 푸르고 낟알이 채워지지 않아서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실제로 낟알을 까 보니까 속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벼의 꽃이 수정이 안 돼 결실을 맺지 못한 겁니다.
[조재일/전남대 응용식물학과 교수]
"벼 꽃이 수정을 할 수 있는 적정 온도가 있는데요. 그 적정 온도를 넘어서게 되면 수정을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던 올여름, 벼에서 쭉정이가 급증해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대표적 곡창지대인 전남 지방은 작년보다 5% 감소했습니다.
실험을 수행한 연구팀은, 만약 지난여름 기온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수확량이 수십 퍼센트나 감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조재일/전남대 응용식물학과 교수]
"2016년도 내지는 올해 2018년도에 폭염이 있었는데 그 온도가 거의 임계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올여름 수준의 폭염이 우리 벼가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 겁니다.
온난화로 폭염이 더 심해지면 황금 들녘이 온통 쭉정이 밭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벼농사에도 타격을 줬습니다.
워낙 덥다 보니까 벼 꽃이 수정을 못 해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건데, 만약 올여름 더위에서 1도만 더 올라가도 황금 들녘이 쭉정이 밭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염이 벼 수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5월에 모내기를 해서 10월 초에 수확하는 중생종 벼입니다.
이 벼는 낟알이 본격적으로 차오르는 8월 기온의 높낮이에 따라 수확량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실험 결과 폭염이 심해질수록 수확량이 급감했습니다.
8월 평균기온이 29도일 때는 등숙률, 즉 낱알이 익는 정도가 90%로 비교적 충실해 누런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기온을 더 높이자 쭉정이가 급증했습니다.
29도보다 1.5도 높였더니 등숙률이 10%로 떨어졌고 3도 높이면 1%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고온에서 자란 벼들은 보시는 것처럼 색깔도 푸르고 낟알이 채워지지 않아서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실제로 낟알을 까 보니까 속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벼의 꽃이 수정이 안 돼 결실을 맺지 못한 겁니다.
[조재일/전남대 응용식물학과 교수]
"벼 꽃이 수정을 할 수 있는 적정 온도가 있는데요. 그 적정 온도를 넘어서게 되면 수정을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던 올여름, 벼에서 쭉정이가 급증해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대표적 곡창지대인 전남 지방은 작년보다 5% 감소했습니다.
실험을 수행한 연구팀은, 만약 지난여름 기온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수확량이 수십 퍼센트나 감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조재일/전남대 응용식물학과 교수]
"2016년도 내지는 올해 2018년도에 폭염이 있었는데 그 온도가 거의 임계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올여름 수준의 폭염이 우리 벼가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 겁니다.
온난화로 폭염이 더 심해지면 황금 들녘이 온통 쭉정이 밭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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