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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악마 소굴에" 부모 오열…폭행 3명 입건

"아이가 악마 소굴에" 부모 오열…폭행 3명 입건
입력 2018-10-05 20:21 | 수정 2018-10-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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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수학교의 사회복무요원이 발달장애아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조롱하는 충격적인 장면, 어제(4일) 전해드렸는데요.

    한 간부급 교직원이 이런 반복적인 폭행 사실을 듣고도 학교 측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오늘 총회를 열어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경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말 못하는 발달 장애 학생이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 주먹으로 계속 얻어맞습니다.

    화장실에서는 이른바 '얼차려'를 시키는가 하면, 캐비닛에 가두고 책상 밑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모두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특수학교인 서울 인강학교에서 벌어진 일인입니다.

    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이들은 군 복무 대신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입니다.

    충격적인 폭행 장면이 공개되자 학부모 100여 명은 오늘 학교에서 긴급 총회를 열었습니다.

    [박혜숙/학부모회장]
    "한숨도 못 잤고, 악마의 소굴에 떠밀렸었고 내 자식에게 나는 무엇인가 하는 죄책감에…"

    [학부모]
    "우리 애도 말을 못하니까 맞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가슴이 아팠어요."

    폭행 영상 속 피해 아동의 학부모는 아이를 더는 학교에 안 보내겠다고 했고, 오늘 학교에 나온 학생은 전체 127명 중 43명뿐이었습니다.

    교사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폭행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일단 부인했습니다.

    지난 5월 한 사회복무요원의 문제 제기가 행정실장에게 전달됐지만, 훈계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돼 교장이나 교사들은 몰랐다는 겁니다.

    [교장 직무대리]
    "행정실장님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셨는지 그날 사회복무요원들 교육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다음 단계 보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폭행 동영상을 제보한 내부 직원은 사회복무요원들의 폭행은 지속적이었고, 교사들도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합니다.

    [내부 제보 직원]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지금 학교 내부가 뒤숭숭하지 않느냐, 공론화시키면 좀 그렇다고…"

    경찰은 오늘 가해자로 지목된 사회복무요원 3명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학교 측의 관리 부실 의혹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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