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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없는 동물 마취제…또 의미 없는 사살하나?

효과 없는 동물 마취제…또 의미 없는 사살하나?
입력 2018-10-06 20:25 | 수정 2018-10-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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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대전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마취총을 맞고도 잡히지 않고 결국 사살돼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원숭이가 마취총을 맞고 달아나서 일주일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쓰는 마취제가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보문산 근처의 한 숲 속에 갈색 원숭이가 나타났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목격됐는데, 누군가 기르던 원숭이가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우/세종시 새롬동]
    "등산하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불안하죠. 불안하고, 또한 그런 것들이 왜 탈출했다는 의문점도 생기고…"

    이 원숭이를 잡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나섰지만, 일주일 째 허탕만 치고 있습니다.

    원숭이는 이곳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쏜 마취총 두 발을 맞았지만 결국 도망쳤습니다.

    소방당국은 '럼푼'이란 동물 마취제를 사용하는데 효과가 없었던 겁니다.

    [이일범/수의사]
    "럼푼(마취제) 단독으로 썼을 경우에는 소량,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개과에 (효과적입니다.) 원숭이, 유인원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죠."

    마취 효과를 보려면 럼푼에다 케타민과 졸레틸 등 다른 약을 섞어 써야 하는데 마약류 관리법 개정으로 졸레틸 등은 수의사 등 허가자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박태주/대전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원숭이 포획을 할 수 있는 그런 약제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했던 퓨마도 마취총을 맞았지만 그대로 도망쳤다가 결국 사살됐고, 지난 8월, 청양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탈출한 일본원숭이도 마취총을 맞았지만 달아났다가 17일 만에 사살됐습니다.

    죄 없는 동물만 죽어나가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효과적인 마취제와 생포 계획부터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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