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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건네고 안 되면 고소고발? '적반하장' 유치원

'골드바' 건네고 안 되면 고소고발? '적반하장' 유치원
입력 2018-10-12 19:06 | 수정 2018-10-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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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원생 부모들이 분노할 소식이 또 있습니다.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 감사에 들어가면 잘 봐달라면서 담당 공무원에게 골드바는 물론 억대의 금품을 제안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게 안 통하면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인데 왜 감사를 하냐며 오히려 감사관을 고소,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관내 유치원 특정감사에 나선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50억 원 정도의 유치원비 유용이 포착된 한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적당히 잘해달라"며 담당 공무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사실은 바로 상부에 보고됐고 문제의 설립자는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같은 해 4월엔 경기도교육청 김거성 감사관의 집으로 골드바가 담긴 택배가 배달됐습니다.

    김 감사관은 택배를 바로 반송시켰는데 택배를 보낸 사람은 이후 감사를 받은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이름이 같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순영/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사립유치원 특별감사 한다고 하니까 감사관이나 교육감한테 직접 국회의원들이 찾아오고요, 전화하고. 그 다음에는 '차를 바꿔주겠다' '10억을 주겠다' 이런 회유책도 썼다고 합니다."

    고소고발도 잇따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만 교육감과 감사관들이 무려 6건의 고소·고발을 당했습니다.

    "징계를 취소해달라"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였는데 "감사과정에서 협박과 폭행이 있었다"는 음해까지 있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완장을 차고 갑질을 한다는 둥 폭력적 언사를 사용했다는 둥 무작정 악의적인 소문을 만들어서 사립유치원들을 못살게 구는 게 아닐까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도록 프레임을 짜는 겁니다."

    협박 증언도 나왔습니다.

    [최순영/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현장 실사를 나갔는데) 원장실에서 원장이 그랬다는 거에요. 소리없는 총이 있으면 쏘고 싶다고. (감사관을?) 네 팀장한테 감사 팀장님한테"

    이런 가운데 유치원들의 회계 투명화를 위해 국가회계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사립유치원들의 반발 속에 몇 년째 진척 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 유치원 이름과 적발내용 등 상세정보는 MBC 뉴스 홈페이지(http://imnews.imbc.com)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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