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최유찬

CCTV 설치해보니…"과정 보여 안심" vs "집도의 위축"

CCTV 설치해보니…"과정 보여 안심" vs "집도의 위축"
입력 2018-10-12 19:27 | 수정 2018-10-12 19:40
재생목록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수술실에 CCTV라도 있었다면 사망 원인이라도 알 수 있었을 거라며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의료 사고나 대리수술 사건이 있을 때마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죠.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의료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의사들은 여전히 반대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은 이번 달 1일부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지금까지 59건의 수술 가운데 24건이 환자의 동의를 받아 녹화됐습니다.

    [기선예/입원환자]
    "마지막까지 주치의가 쳐다보는지 아니면 중간에 내 것만 하고 나와버리는지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것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좋죠.)"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도민의 9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민/입원환자]
    "수술하다가 사고 날 것도 있고 환자나 이런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거 모르잖아요. 확실히 그런 거 시비도 판별할 수도 있고."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오늘(12일) 이 문제를 공개 토론에 부쳤습니다.

    시작부터 수술실 CCTV의 인권 침해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강중구/경기도의사회 부회장]
    "은행도 뚫리고 심지어는 국방부도 뚫렸답니다.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겠는가…"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인권 침해 부담, 사생활 침해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술실 안전과 인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죠."

    수술 집중도 저하 여부를 놓고도 논쟁이 일었습니다.

    경기도 의사회는 의사의 78%가 반대하고 이중 60%가 수술 집중도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며 오히려 환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희원/소비자문제 시민모임 경기지회장]
    "(환자로서는) 99명이 수술이 잘 됐다고 하더라도 1명이 잘못됐을 때 그 한 사람이 치명적이 될 수가 있거든요. 내가 수술받았을 때 어떤 상태였길래 그걸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문제라고…"

    경기도 측은 토론회 의견을 검토한 뒤 수술실 CCTV 설치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리 수술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자정노력까지 선언했던 대한의사협회는 끝내 이번 토론에 불참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