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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벌해주세요" 딸의 호소…오죽했으면

"아빠 엄벌해주세요" 딸의 호소…오죽했으면
입력 2018-10-24 20:32 | 수정 2018-10-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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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 피의자인 아빠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을 올렸습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린 뒤 몇 년간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엄마가 살해됐다는 이 참혹한 사연을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그제 새벽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49살 김 모 씨.

    결혼 생활 내내 부인에게 협박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지인들과 제주도에 다녀오던 부인 이 모 씨를 공항에서부터 기다렸다 집으로 데려가 외도를 했다며 마구 때렸다는 겁니다.

    태연하게 딸들과 처제들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딸]
    "진짜 완전 살이 이렇게 쭈그러들 공간이 없을 정도로 땡땡 부은 얼굴로…. '재밌는 거 보여줄게 빨리와' 이래서 이모들을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보다 못한 둘째 딸이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에게는 부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명령을 어겨 과태료 처분을 받는가 하면, 신고한 딸에게도 폭행을 가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부인 이 씨는 3년 전 이혼하고 이름을 바꾼 뒤, 김 씨를 피해 여섯 차례나 주거지를 옮겼지만 끝내 변을 당했습니다.

    재작년엔 막내딸을 미행한 끝에 알아낸 부인의 집에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당신은 물론 딸들까지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잦았다고 합니다.

    [피해자 딸]
    "자식들 살인사건들, 그런 거를 캡처해서 엄마 카톡으로 수시로 보냈었어요. 저희를 데리고 협박을 한 거죠."

    결국 딸들은 '아빠를 사형시켜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이후 4년 동안 살해 협박과 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가 있었다"는 겁니다.

    하루 새 동참자가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김 씨는 미리 사건 현장을 찾아 흉기를 준비하는 한편, 피해자의 차량에 GPS 장치를 붙여 동선까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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