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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래소'도 움직였다…규정 완화해 '삼바' 가치 키워

[단독] '거래소'도 움직였다…규정 완화해 '삼바' 가치 키워
입력 2018-11-02 20:29 | 수정 2018-11-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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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변경을 하면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했다는 사실, 어제(1일) 보도해드렸죠.

    그동안 특혜 상장이라는 의혹이 많았던 삼성바이오의 증권시장 상장이, 미전실에 보고한 바로 그 시점에 동시에 추진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노경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과정이 담긴 한국거래소 내부 문건입니다.

    2015년 11월 2일, 거래소가 먼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찾아가 상장을 권유했습니다.

    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하자, 우량 기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겁니다.

    11월 4일, 적자 기업인 에피스의 상장이 가능하도록 3년 연속 이익을 낸 기업만 상장할 수 있다는 요건도 바꿔줬습니다.

    증시 상장이 가능해진 사실을 확인한 이때, 삼성바이오는 11월 10일, 삼성 미래전략실에 이메일로 3가지 회계변경안을 보고하고 일주일 뒤 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안을 실행합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는 에피스 지분값을 시가로 평가받아 기업 가치가 대폭 커지게 됩니다.

    그러자 거래소는 11월 20일, 에피스 대신 에피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를 찾아가 상장을 권유합니다.

    11월 2일부터 20일 사이에 한국거래소와 삼성바이오, 삼성 미전실이 긴박하게 움직인 결과, 삼성바이오를 상장하는 방안이 추진된 겁니다.

    이후 에피스는 이듬해 1월, 나스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고 11월에 삼성바이오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합니다.

    회계변경과 상장을 통해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도 회계적으로 마무리 짓게 됐습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금융팀장]
    "회사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기 때문에 불공정한 합병비율의 사후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반드시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는 2016년 1천7백억 원, 작년과 올해에도 계속 적자 상태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의 상장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본잠식까지 우려되던 삼성바이오를 굳이 규정까지 바꿔주며 상장해줬다는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증선위 1차 심의에서도 이 부분이 중요 증거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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