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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日·美 번갈아 주둔…아로새겨진 '민족 상처' 공개

淸·日·美 번갈아 주둔…아로새겨진 '민족 상처' 공개
입력 2018-11-02 20:30 | 수정 2018-11-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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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한복판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는 우리 땅이면서도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동안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 볼 수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미군기지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전 버스 투어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오늘(2일) 미군기지의 속살이 114년 만에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군 감옥인 위수감옥.

    해방 이후엔 육군 형무소로 쓰여 한때 김구 선생 암살범인 안두희와 시인 김수영이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감옥 담벼락 곳곳엔 아직도 한국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과, 숨진 죄수들의 시신이 나가던 '시문'도 남아있습니다.

    [이정순/서울 용산구 청파동]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이 희생돼서 그 문으로 나갔구나 하는 그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조선 초기 임금이 기우제를 지냈던 남단터부터 110년 전 일본군 장교숙소로 지어졌던 미 군사업무지원단 건물까지.

    청나라와 일본, 미국의 주둔 때마다 남겨진 역사 유적들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용산 미군기지터가 아픈 역사의 흔적들과 함께 114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내년 말까지 미군 시설의 80%가 순차적으로 폐쇄하게 되자, 국토부와 서울시가 기지 내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버스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5차례 더 시민들과 버스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용산공원을 일상과 평화의 상징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공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때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없는 생태적 민족공원으로서 거듭나고 (버스가 아니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용산공원 조성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7년까지 미군기지터에 243만 제곱미터 축구장 350개에 달하는 면적의 용산 공원을 조성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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