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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쿵쿵' 건설 현장…"벨루가를 지켜라"

지척에 '쿵쿵' 건설 현장…"벨루가를 지켜라"
입력 2018-12-01 20:29 | 수정 2018-12-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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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의 인어라고 불리는 흰 돌고래 벨루가.

    사람 얼굴을 닮은 귀여운 생김새에 애교도 많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음파로 의사소통을 하는 벨루가는 소음이나 진동에 예민한 동물인데요.

    서울 시내 대형 수족관에 살고 있는 벨루가들이 최근 주변 공사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건설현장.

    과거 KT 전화국 자리에 지상 32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작년 말 착공했는데 계획보다 지연돼 아직까지 건물 기둥을 박는 기초 공사에 머물러 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 제기한 소음과 진동 민원 때문입니다.

    길 건너에 있는 제2롯데월드가 수족관의 마스코트인 흰 돌고래 벨루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난 8월 '공사 중단'까지 요구한 겁니다.

    벨루가는 음파로 의사소통을 하는데다 사람이 못 듣는 초음파까지 감지할 수 있어 소음과 진동에 특히 민감한 동물입니다.

    4년 전 한 마리에 2억 원이나 하는 벨루가를 세 마리 들여왔는데 재작년에 1마리가 갑자기 폐사한 일도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2롯데월드 관계자]
    "우리가 생물이 있으니, 약간 진동이 느껴지니까 육안으로 봤을 때…그래서 잠깐 (공사) 중지 요청을 하고…"

    통상의 소음 민원과는 다르다고 판단한 시공사 측은 민원을 받아들여 지난 9월 보름 정도 공사를 중단하고 소음·진동 실험을 거친 뒤 공사 속도를 조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T 관계자]
    "진동 측정을 해 봤고, 잠깐 (공사를) 멈춘 다음에 다시 공법, 이런 걸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두 회사의 원만한 합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 공사는 3년 뒤에나 끝날 예정이어서 당분간 소음과 진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수족관) 시설이 거기 있는 게 문제인 거죠. 언제든지 건설이라든가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소음이든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안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수족관에 예민한 동물을 넣어놨다는 비판을 받아온 롯데월드 측은 이미 들여온 벨루가는 그대로 두되 "다시는 고래류를 들여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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