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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의 날' 이후 21년…다시 '경제 위기'?

'국가 부도의 날' 이후 21년…다시 '경제 위기'?
입력 2018-12-08 20:30 | 수정 2018-12-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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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97년 외환위기의 이면을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이 관객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영화 속 상황과 빗댈 만큼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이 심각한 건 아닌지 논란도 일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우리나라가 드디어 오늘 경제 선진국그룹 OECD에 가입했습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경제.

    이제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1997년.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 계산이 맞다면 대한민국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공장이 멈춰서고 상점과 은행까지 문을 닫고 실업자가 넘쳐나며 현실화된 경제 위기.

    영화가 재현한 21년 전 우리 모습에 비춰,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우석훈 /경제학자 ('88만 원 세대' 저자)]
    "지금 호황이다. 아무 문제 없다라고 그런다면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죠. 그런데 언제 또 위기가 올지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가 심각해질지 모르니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제 위기론은 IMF 이후 최악이라는 여러 경제 지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가동률,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 경기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수가 IMF 이후 최장기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일자리 상황이 심각한데, 특히 IMF 이후 최고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은 위기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까지.

    [영화 '국가 부도의 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실업이 일상이 되는 세상…"

    반면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많습니다.

    당시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지금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에 힘입어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100배가 됐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선진국들보다 여전히 높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97년 외환위기처럼 급속도로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20년 장기 불황에 빠진 90년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우려는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갑자기 경제가 나빠지는 건 아닌데 우리가 5년 전, 10년 전 상황과 비교해보면 지금 한국경제 상황은 그 때에 비해서 상당히 나빠져 있는 거죠."

    저출산, 고령화까지 닥치며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지금은 과거에 쓰던 단기적 경기 부양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일시적인 자금 지원, 이런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이 산업구조의 청사진 측면에서 제시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지금, 과거를 그린 영화에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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