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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 비정규직…"정규직 안 돼도 좋으니…"

'칼날' 위 비정규직…"정규직 안 돼도 좋으니…"
입력 2018-12-11 20:05 | 수정 2019-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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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4살, 하청업체 비정규직, 컨베이어 벨트, 밤샘 근무 그리고 5시간 만의 발견.

    이 젊은 죽음을 구성하는 몇 가지 팩트 속에 비정규직 고용의 부조리와 참혹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저 고용의 불안함을 넘어 죽음의 외주화라는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비정규직의 실태를 김수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이태성씨.

    [이태성/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안 해도 좋습니다. 더 이상 죽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옆에서 죽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씨는 또 한명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태안발전소에서는 1년 전에도 비정규직 동료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습니다.

    당시 용역 업체는 발전소측에도, 119에도 신고하지 않은채 간부의 승용차로 부상자를 이송했습니다.

    사망사고 같은 중대 재해가 세 번 발생하면 용역 업체는 입찰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은폐를 하려던 것 아니냔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장소에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경고문만 세워졌습니다.

    [이태성/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모든 책임을 작업자한테 돌립니다. 발전사의 그 행태에 대해서 정말로 용역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런 현실을 '죽음의 외주화'라고 말합니다.

    [故 김용균 씨 발전소 동료]
    "위험한 일은 다 하청 외주로 다 주고 발주처에서는 감독만 하고. 감독도 제대로 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설비 개선) 해달라고 하면 안 해줘요."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5개 발전사에서 일어난 산재 사고 346건 중 97%인 337건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발생했습니다.

    용균씨 역시 정규직 전환은 직접 고용으로 해달라는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정규직 100명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만나자는 대답은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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