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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터널 뚫는다고 하루 4번 '쾅'…"갈라지고 깨지고"

[당신뉴스] 터널 뚫는다고 하루 4번 '쾅'…"갈라지고 깨지고"
입력 2018-12-23 20:17 | 수정 2019-10-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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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최근 서울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 발파 때문에 집안 곳곳에 균열이 생겨서 불안하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많이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해봤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최중환 씨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외벽 군데 군데 금이 쩍쩍 갔습니다.

    [최중환/집주인]
    "여기는 아주 떨어져 나갔어."

    안방이며 욕실이며 집안 곳곳에도 균열이 눈에 띕니다.

    "이게 원래 꼭 끼어있는 상태이거든. 이렇게 꼭 끼어있는 건데 다 빠진 거야, 이게."

    옆 집도 비슷한 상황.

    세입자가 살던 방에 들어가니, 역시 곳곳에 금이 보입니다.

    [이기영/집주인]
    "이런 부분들, 다 이게 갈라진 거예요. 이렇게."

    계약 기간이 12월까지였지만, 불안한 세입자는 7월 말에 서둘러 방을 뺐습니다.

    [전 세입자]
    "쩍쩍 갈라지고 뭐가 커지는 소리가 나잖아요. 그런 소리가 잘 때 심하게 들려서 무섭다고…"

    마을에 있는 국가민속문화재 129호 '남양주 동관댁'에도 가봤습니다.

    1년 반 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외장재가 떨어진 곳도 있고, 없던 균열도 생겼습니다.

    이곳은 작년에 보수 공사를 마친 사랑채입니다.

    누랬던 벽을 이렇게 흰색 회벽으로 칠한 건데요, 1년여 만에 벽면엔 긴 금이 가있고, 나무와 벽 사이 공간은 카드 1장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이 균열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2백여미터 떨어진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장.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진접읍까지 터널을 뚫으려고 하루 4차례 발파를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집이 흔들린다는 겁니다.

    사실인지 집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해봤습니다.

    오전 7시 반, 공사장 첫 발파 시간.

    창문이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발파)한 거야 시끄러워."
    (심하네.)

    그렇지만 시공사는 발파 진동이 건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항의를 받고 조사를 했지만, 진동이 기준치의 1/20로 미미한 수준이라,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시공사 관계자]
    "사람이 옆에서 걸어갔을 때 울리는 발자국 디뎠을 때 그런 울림 정도라… 건물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그 정도의 크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약한 진동이라도 수백 번 누적될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이 공사장에선 그동안 총 700번 이상 발파를 했고, 발파에 사용한 화약 양도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은 7월보다 네 배나 많았습니다.

    [이윤종/한국안전진단기술원]
    "물론 기계적인 수치는 낮게 측정이 됐더라도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굉장히 불안감을 느낄 수가 있어요. 건물들이 오래됐고, 진동에 취약한 조적조 건물이기 때문에요."

    발파 공사에 앞서 주민 설명회 한 번 열지 않았던 시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공청회를 열고, 피해 상황도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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