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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 98%" 유전 아닌 우물…MB 정부는 왜 사들였나?
[단독] "물 98%" 유전 아닌 우물…MB 정부는 왜 사들였나?
입력
2018-03-26 06:16
|
수정 2018-03-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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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전체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는 물이 98%로 사실상 유전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입 당시부터 이런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석유공사는 무슨 이유인지 무려 4조 5000억 원을 들여 사들였습니다.
고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한국석유공사가 사들인 캐나다 하베스트 사의 유전입니다.
낡은 정유시설을 포함해 인수가격만 4조 5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현재 하베스트의 유전은 어떤 상태일까.
석유 전문 용어로, '워터컷'이 평균 98%.
워터컷은 원유 가운데 물의 비율을 뜻합니다.
즉 하베스트에서 생산되는 전체 원유 가운데 98%는 물이고 나머지 2%만이 석유라는 겁니다.
[장혁준/석유 개발 기술 전문가(석유공사 17년 근무)]
(워터 컷(물의 함량)이 99% 정도 됐다고 하면?)
"그 웰(유정)의 수명이 거의 다 끝난 거고요. 그렇게 봐야지 돼요."
인수 당시는 어땠을까?
하베스트 인수 직전인 2009년에 하베스트의 유전을 평가한 보고서.
유전 곳곳에서 원유 중 물 비율이 99%에 달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2009년 인수 당시에도 이미 워터컷이 80~90% 수준으로 추산돼 한계에 다다른 유전.
워터컷이 98%에 이른 현재는 유전이 아니라 '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유전 평가 보고서는 심지어 석유공사의 의뢰로 작성된 것입니다.
해외자원개발은 이명박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
[이명박 전 대통령]
"저는 취임 초부터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지식경제부 등을 통해 해외자원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었습니다.
4조 5천억 원의 돈을 들여 무리하게 인수한 하베스트, 의혹의 눈길은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전체 유전에서 나오는 원유는 물이 98%로 사실상 유전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입 당시부터 이런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석유공사는 무슨 이유인지 무려 4조 5000억 원을 들여 사들였습니다.
고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한국석유공사가 사들인 캐나다 하베스트 사의 유전입니다.
낡은 정유시설을 포함해 인수가격만 4조 5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현재 하베스트의 유전은 어떤 상태일까.
석유 전문 용어로, '워터컷'이 평균 98%.
워터컷은 원유 가운데 물의 비율을 뜻합니다.
즉 하베스트에서 생산되는 전체 원유 가운데 98%는 물이고 나머지 2%만이 석유라는 겁니다.
[장혁준/석유 개발 기술 전문가(석유공사 17년 근무)]
(워터 컷(물의 함량)이 99% 정도 됐다고 하면?)
"그 웰(유정)의 수명이 거의 다 끝난 거고요. 그렇게 봐야지 돼요."
인수 당시는 어땠을까?
하베스트 인수 직전인 2009년에 하베스트의 유전을 평가한 보고서.
유전 곳곳에서 원유 중 물 비율이 99%에 달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2009년 인수 당시에도 이미 워터컷이 80~90% 수준으로 추산돼 한계에 다다른 유전.
워터컷이 98%에 이른 현재는 유전이 아니라 '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유전 평가 보고서는 심지어 석유공사의 의뢰로 작성된 것입니다.
해외자원개발은 이명박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
[이명박 전 대통령]
"저는 취임 초부터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는 지식경제부 등을 통해 해외자원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었습니다.
4조 5천억 원의 돈을 들여 무리하게 인수한 하베스트, 의혹의 눈길은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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