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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마봉춘이 간다] 언제까지 무릎 꿇어야…난장판 된 설명회

[마봉춘이 간다] 언제까지 무릎 꿇어야…난장판 된 설명회
입력 2018-03-27 06:48 | 수정 2018-03-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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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수학교를 지어달라며 지역 주민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장애학생 어머니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결국 당국이 내년 9월 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어제 설명회를 열었는데요.

    무릎 호소 이후, 현실은 어땠을까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에 열린 지적장애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설명회 현장.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교문 앞을 막아선 주민들과 들어가려는 장애학생 학부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주민]
    "당신들 저리 가. 오지 마. 오지 마"

    소란이 이어지면서 설명회장 안은 난장판이 돼 버렸는데요.

    일부 주민들이 장애학생 학부모들을 향해 인쇄물을 뿌리고, 확성기를 동원해 고성을 지르길 30여 분.

    [주민]
    "아니, 설명회 하지 말라니까. 하지 말고…. 우리가 주민이라니까. 이 사람아."

    교육감이 특수학교 설립 취지를 설명하려 하자 경보음까지 울립니다.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여기 설립되게 될 서진학교는 22학급…."

    2002년 경운학교 이후 서울에 17년 만에 들어서게 될 특수학교.

    하지만 우리 동네에는 안 된다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10여 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9월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장애학생 부모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교 설립이 구체화 됐는데요.

    일부 주민들의 반대는 더 거세졌다고 합니다.

    [주민]
    "왜 강서구에만 와야 되는 거야? 이 옆에 있는 양천구, 영등포구에 장애인 학교 한 곳도 없어요."

    지적장애 아들을 일반 학교에 보냈던 김정숙 씨는 초중고 12년간 매일같이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미적분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배우며 아들은 학업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고, 대학 입시를 앞둔 친구들에게 폐가 되지나 않을까 가슴 졸였습니다.

    [김정숙/장애학생 어머니]
    "아마 피해를 봤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비장애) 학생들도. 공부를 해야 되는데…. 대학을 가야 되는데…."

    특별한 대접도, 차별도 없이 또래 친구들과 학교라는 사회에 어울리게 하고 싶을 뿐이라는 학부모들.

    [임은화/장애학생 어머니]
    "자기 또래 아이들하고 마음 편하게 학교 다니면서 어울려서 통합된 세상에 사는 게 진짜 원하는 건데, 그 통합 환경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지금 특수학교를 원하는 것이거든요."

    얼마나 더 무릎을 꿇고 호소해야 이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고미라/장애학생 어머니]
    "이게 진짜 현실이구나. 우리 아이들이 범죄자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거보다 더 못한 취급받는 그런 기분…."

    [전봄봄/장애학생 어머니]
    "우리 아이도 배울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배움의 기회조차 뺏어야 하나…."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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