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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매거진] 생활 쓰레기 1위 '음식물'…얼마나 버리기에

[투데이 매거진] 생활 쓰레기 1위 '음식물'…얼마나 버리기에
입력 2018-04-11 07:37 | 수정 2018-04-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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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투데이에서 연속보도해드리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 오늘은 해법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수치를 볼까요?

    우리 국민 1명이 하루 평균 버리는 생활 쓰레기, 9백30그램인데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게 27%, 재활용품이 33%, 가장 많은 게 음식물 쓰레기 40%입니다.

    배출량도 해마다 늘어서 하루 1만 5천 톤에 육박하고 있는 데요.

    재활용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가정에서, 음식점에서 거침없이 버리는 실태,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리포트 ▶

    밀물처럼 몰렸던 점심 손님들이 빠지자 식탁 위 남은 음식들이 한가득입니다.

    국물을 짜내고 남은 음식들만 한 곳으로 분리, 저장고에 모으는데 그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식당에서만 한 달에 3천3백 리터, 1.5톤 트럭 두 대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유순님/음식점 직원]
    "깍두기도 드실 만큼 덜어야 하는데 아까워요. 여기서 직접 담그는데…손이 가는데 그걸 다 버려야 되니까"

    ============================

    1인 가구나 외식 인구가 증가한 만큼 버리는 양도 많아졌습니다.

    하루에만 1만 5천 톤 넘는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지고, 매립이나 소각 같은 처리 비용으로만 1톤당 최소 15만 원, 연간 8천억 원에서 1조 원가량이 투입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될까요.

    불에 태워 없애는 소각과 땅에 묻어 처리하는 매립을 합쳐 3% 정도라지만, 양으로는 하루 평균 5백 톤에 육박하는데요.

    하지만 매립이나 소각할 곳은 부족하고 비용도 들다 보니, 불법 투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보도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전조등이 꺼지고 운전자가 화물차에 실려 있던 무언가를 쏟아 붓기 시작합니다.

    도로 옆 비탈에 산더미처럼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양은 20톤,

    쓰레기가 넘치고 넘쳐 흘러들어 간 곳은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인 소양호 주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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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폐수를 실은 탱크로리가 종일 드나듭니다.

    음식물 폐수는 태울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올 수 있어 시설을 갖춘 극소수의 소각장을 제외하면 하수나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처리업체들이 이익을 더 남기려고 무허가 소각장에서 반값만 내고 태우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럼 매립과 소각 외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된다는데요.

    97%를 다시 쓸 정도면 양호한 게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제대로 버리지 않기 때문인데요.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뉴스투데이 취재진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와 동행해 봤는데요.

    아파트 단지에서 비워낸 쓰레기통과 수거차량 안을 볼까요?

    비닐봉지는 예사고 달걀 껍데기며 닭뼈, 과일 씨와 생선가시 같은 일반 쓰레기도 한가득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 갈고 부숴서 비료나 사료로 만들어야 하는 데 걸러낸 이물질을 보면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쇠붙이, 병뚜껑과 통조림 캔,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와 칼에 낚싯바늘까지 섞여있습니다.

    재활용이 제대로 될 리 없겠죠.

    ◀ 앵커 ▶

    이물질을 걸러내고 비료나 사료로 만든 뒤에도 문제입니다.

    애먼 농촌마을이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도 하는데요.

    ◀ 리포트 ▶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가 무상으로 공급한 퇴비가 쌓여 있습니다.

    속에는 닭뼈와 폐비닐 등이 섞여 있고 제대로 부숙도 되지 않아 사실상 썩은 음식물 더미인데요.

    악취는 물론이고 비가 올 때마다 침출수가 흘러나옵니다.

    퇴비가 되다 만 음식물 쓰레기 수백 톤이 방치돼 있는 마을도 있습니다.

    처리 공장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시설은 낡다 보니 오염과 악취를 내뿜고 있지만 비용과 주민 민원 등으로 시설 개선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업체 측도 이대로라면 수거와 처리에 손을 놔야 할 판이라고 말합니다.

    ◀ 앵커 ▶

    방법은, 덜 버리고 잘 버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누가 버리는지, 얼마나 버리는지만 확실해도 음식물 쓰레기의 양도 질도 훨씬 나아진다고 합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저분한 건 둘째 치고 누가 내다버렸는지도 알 수 없는 음식물 쓰레기 공용 수거함.

    하지만 요즘 서울 마포구의 주택가에선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대신 집집마다 음식물 쓰레기 문전 수거함이 놓였는데요.

    덕분에 조금이라도 양을 줄이려고 음식물을 바짝 말린 다음 가루로 분쇄해서 버리는 알뜰 주민들도 늘었습니다.

    [함경순/신수동 주민]
    "(쓰레기양이) 줄죠. 그래서 만약에 여기서 바싹 마르면 부스러뜨리면 가루가 돼서 더 좋아요.

    내 집 앞에 내다 버리는 사실상의 실명제 방식이다 보니 도입 6개월 만에 배출량이 20%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유승수/환경미화원]
    "내 집 앞은 무조건 깨끗해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지금은 자기 집 앞 배출이니까 아무래도 치워갈 수 없는 물건이면 안 가져가니까 당연히 깨끗이 하죠."

    이 아파트에선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였는데요.

    수거함에 전자카드를 갖다 대면 누가 얼마나 버렸는지가 기록되고, 한 달 동안 배출량을 합산해 매달 관리비로 정산됩니다.

    [손정임/아파트 주민]
    "처음에 멋모르고 버릴 때는 8천 원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줄여지죠."

    ◀ 앵커 ▶

    이렇게 지자체나 아파트별로 음식물 쓰레기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시설만 만들어 놓고 예산만 잡아먹는 곳도 있습니다.

    쓰레기 줄이려다 도리어 거대한 폐기물을 만들어 놓은 현장,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신도시 아파트에 설치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인데요.

    투입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지하 관로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따로 분리수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8년 전, 16억 원을 들여 설치한 이 장치를 사용한 기간은 2년 남짓.

    지금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2년 동안 5백 차례 가까이 고장이 났고, 보증기간이 끝나 한 달에 1천만 원씩 수리비가 들었기 때문이라는데요.

    [박정근/아파트 주민]
    "왜 이렇게 일반관리비가 많아졌나 물어보니, 쓰레기통 수리하는 비용이 1년에 몇천만 원씩 들어가더라고요."

    쓰레기 배출량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이 신도시 아파트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데요.

    투입구는 다르지만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가 같은 관에서 만나 섞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 오히려 환경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문규/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일반 쓰레기 투입함이 있고 음식물 쓰레기 투입함이 있어요. 그런데 밑에 내려가서 집하장으로 가는 관로는 딱 하나입니다."

    ◀ 앵커 ▶

    자, 이 보도 영상을 한번 보시죠.

    ◀ 리포트 ▶

    나흘째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통들이 넘쳐납니다.

    포댓자루와 종이상자까지 동원했지만 더이상 버릴 곳이 없습니다.

    ◀ 앵커 ▶

    5년 전 벌어졌던 음식물 쓰레기 수거 거부 모습인데요.

    버리고 나면 사라지는 것 같지만 덜 버리고 잘 버리지 않으면 결국 오염으로, 세금으로 또 이런 대란으로 쓰레기는 돌아온다는 것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투데이 매거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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