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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특급열차' 새마을호, 추억 속으로…

[투데이 현장] '특급열차' 새마을호, 추억 속으로…
입력 2018-04-13 06:48 | 수정 2018-04-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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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지금은 고속열차 하면 KTX지만 80~90년대만 해도 특급열차의 대명사는 새마을호였죠.

    6시간 걸리던 서울과 부산 간을 4시간에 주파하며 명성을 날렸던 구형 새마을호가 퇴역을 앞두고 있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직접 타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이 열차는 승차감이 좋으며 안정감이 높고…."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 시속 150킬로미터 특급 속도에 고급식당까지 갖춘 최첨단 열차.

    새마을호의 등장은 그 자체가 뉴스였습니다.

    그랬던 새마을호가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전국의 크고 작은 역을 드나들며 내달렸던 국민열차.

    2004년 KTX가 도입되기 전까지 가장 빨리 달리던 이 새마을호 열차는 현재 용산과 전북 익산을 오가는 장항선만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달 말인 30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이 열차는 멈추게 될 예정입니다.

    이미 운영이 끝나 텅 비어버린 식당칸에는 빛바랜 메뉴판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짐보따리와 선물로 가득했던 선반.

    낡은 좌석과 팔걸이엔 손때만 남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겐 여전히 특급 열차로 기억된다는데요.

    [정영록]
    "(새마을호는) 비둘기호하고 무궁화호 이런 거보다 아주 고급… 차이가 나잖아요. 고급이잖아요."

    퇴역을 앞둬선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마저 녹슨 쇳소리.

    수십 년 새마을호를 몰았던 기관사도, 오랜만에 열차에 오른 어머니도 열차의 퇴역 소식이 서운하기만 합니다.

    [이현국/기관사]
    "손님들하고 같이 해 온 객차였는데 그런 게 없어지면은 한편으로는 아쉽죠."

    [이정숙]
    "왜 없어져요? 영원히 있어야지. 그건 말도 안 되죠."

    한때 시속 150km를 자랑하던 속도는 120km까지 떨어져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에 비하면 느림보나 다름없지만 승객들은 오히려 그런 점이 새마을호의 매력이었다고 말합니다.

    [안솔비·박하준]
    (저 나무도 있어요. 숲 속에 나무가 많아요.)
    "KTX는 너무 빠르고 밖에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새마을호는 밖에 구경하면서 아이랑 가기 좋은 거 같아요."

    퇴역이 아쉬워서일까요?

    오는 30일 저녁 7시25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밤 11시 서울 용산역에 도착할 마지막 1160편 열차는 벌써 매진이라는데요.

    [김영환]
    "어머님이 귤하고 삶은 달걀을 그때그때는 많이 사주셨어요. 지금도 한 번씩 그 맛이 잊히지가 않아요."

    관광열차로 개조돼 운행되는 무궁화호와 달리 내구연한이 다 돼 운행이 끝나면 모두 폐차될 예정인 새마을호.

    보름여 뒤면 달리던 철로를 떠나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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