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수산 리포터

[투데이 현장] "문 닫는 사람 더 많아" 주방거리도 한숨

[투데이 현장] "문 닫는 사람 더 많아" 주방거리도 한숨
입력 2018-04-25 06:44 | 수정 2018-04-25 06:51
재생목록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작년 하반기 자영업 폐업률이 창업률을 앞질렀다고 하죠.

    중고용품 거리에도 사는 사람은 뜸하고 팔려는 사람만 몰리면서 한숨이 깊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냉장고와 반찬 통, 냉면 기계에 무쇠 가마솥까지 새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물품들.

    가게 한 곳에 쌓인 것만 해도 음식점 몇 곳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30년 넘는 역사에, 4백여 개 판매점이 밀집해 업소용 주방기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황학동 중고 주방용품 거리인데요.

    [상인]
    "가스 밥솥입니다. 50인용. 이건 탁상용 전기 튀김기입니다. (튀김을) 조금씩 하는 식당 있죠. 돈가스라든지, 치킨…"

    이곳은 대형 업소 냉장고부터 그릇까지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자본으로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과 전통에 걸맞지 않게 차도, 사람도 뜸한데요.

    [상인]
    "요즘 안 돼 장사가요. 많이 안 돼요. 장사가. 몇 사람 안 와요."

    상인들은 예전에는 폐업이 잦아도 그만큼 창업도 많아 물품도 순환이 됐는데.

    요즘은 트럭째 싣고 와 팔겠다는 사람들만 몰려 도통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창고에 가 보니 점포로는 자리가 모자라 밀려난 중고 물품들에 녹이 슬 정도였는데요.

    [상인]
    "(예전에는 들어오면?) 바로바로 나갔죠. 요즘은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가 않기 때문에."

    폐업 컨설팅 업체들도 바빠졌다고 합니다.

    손해를 줄이려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기기나 설비라도 제값에 처분해 보려고 앞다퉈 상담을 신청하지만 문 닫는 업소가 워낙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데요.

    [폐점 예정 자영업자]
    "제 입장은 양수 양도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폐점 처리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서…"

    [고경수/폐업 컨설팅업체]
    "창업 말릴 수 없고, 폐업 어쩔 수 없이 한다면, 처음 창업할 때 가볍게 들고 와서 폐업할 때 손실을 최대한 줄여서 나갈 수 있는…"

    한 부동산 업체 조사 결과 작년 하반기 한 달 평균 6만 3천여 개 업소가 문을 닫아, 새로 문 연 업소를 앞설 정도였다는데요.

    한숨 끝에 벼랑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에게 가게 문에 이어 재기의 기회까지 닫히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