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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택배 직접 나르라고요?" 빌라 주민들 '한숨'

[투데이 현장] "택배 직접 나르라고요?" 빌라 주민들 '한숨'
입력 2018-04-30 07:24 | 수정 2018-04-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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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최근 경기도의 한 아파트의 택배 대란이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빌라촌은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택배차량 출입을 막는 것도 아닌데 주민들이 택배 물품을 직접 날라야 한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택배 차량이 편의점 앞에 멈춰서 물품을 내립니다.

    물품 보관대에는 이미 다른 기사들이 놓고 간 택배 물품들이 놓여 있는데요.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이 동네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편의점 관계자]
    "(다른) 집기랑 이런 것들 놓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택배 자리가 돼버렸어요."

    이 지역 주민들은 상품 주문 시 물건을 집 근처 편의점에 맡겨달라고 요청을 안 했는데도, 택배회사들이 택배 물품을 일괄적으로 편의점에 맡기고 가는 실정입니다.

    택배를 편의점 등에 맡길 때는 분실 등의 우려로 고객 동의가 필요하지만, 부재시 문 앞에 놓아달라고 요청해도 일방적으로 편의점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일부 빌라에서는 따로 비용을 들여 무인 택배함까지 설치했지만, 아파트처럼 물건을 잠시 맡겨둘 경비실도 관리사무소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보니, 주민과 택배 기사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 일쑤.

    [주민]
    "20킬로짜리 쌀 포대도 있는데, 그것도 (편의점에서 각자가 집으로) 들고 가는 거예요. (택배기사에게) 서로 쌍욕을 했어요."

    [주민]
    "그건 잘못된 거죠, 무거운 거는 집으로 배달을 해 줘야죠."

    택배 기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물량이 많을수록 버는 돈이 많은 개인 사업자가 많은데 빌라촌은 아파트에 비해 집 찾기도 어렵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구석구석 일일이 배송하다 보면 시간도 벌이도 부족해진다는 겁니다.

    [택배업체 관계자]
    "문앞에 두면 (택배) 분실 건이 생기고…. 무거운 가구 같은 게 많이 와요. 그런 경우는 (엘리베이터도 없고) 지고 가기가 힘든 상황이에요."

    차량과 기사를 더 투입해서라도 집 앞 배송을 해 달라는 주민들, 3천~4천 원 내외 택배비로 아파트 같은 배송은 쉽지 않다는 기사들.

    갈등이 더 불거지기 전에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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