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수산 리포터

[투데이 현장] 불법 개 사육장…울부짖는 개

[투데이 현장] 불법 개 사육장…울부짖는 개
입력 2018-07-17 06:50 | 수정 2018-07-17 07:01
재생목록
    ◀ 앵커 ▶

    오늘(17일)이 초복입니다.

    지난 일요일 서울 도심에서는 개 식용문제를 놓고 찬반 집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개를 먹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아야 한다는 입장과 위생적인 도축 환경을 만들면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 문제, <투데이 현장>에서 내다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개발제한구역.

    입구부터 악취가 풍기고, 개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개 사육장 주인이 도살을 위해 개를 밧줄에 묶어 철창에서 막 끌어내려던 상황.

    현장을 방문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토대장정팀'이 저지하고 나섰습니다.

    [정연일/개 식용 종식 국토 대장정 대원]
    "뭐 하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하게 돼 있어요?"

    승강이가 벌어지자 개 사육장 주인이 개를 발로 차 철창에 도로 집어넣습니다.

    [불법 개 사육장 주인]
    "카메라 안 치워!"

    사육장 환경은 열악함 그 자체입니다.

    굶주린 듯 뼈만 앙상하고 피부병에 걸린 개들이 대여섯 마리씩 철창마다 들어차 있고, 막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한 강아지를 포함해 2백여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철창 밑은 배설물이 수십 센티미터 높이로 쌓여 있고, 사료통엔 썩은 음식이 가득 차 있습니다.

    [불법 개 사육장 주인]
    "어떻게 개가 깨끗하게 키워지겠습니까. 여태까지 그렇게 지내 왔잖아요. 개가."

    철창 바로 앞에서 개도살까지 하고 있었는데요.

    개를 잡기 위한 도구와 개 사체가 비위생적인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불법 개 사육장 주인]
    "우리나라에 법령이 없어요. 그게. 개 잡지 말라는 법령이 없다니까."

    [개 식용 종식 국토 대장정 대원]
    "이게 불법이잖아요. 사장님. 뜬장도(지면에서 떨어진 철창) 그렇고, 가축 분뇨도 그렇고, 신체적 고통을 가하고…"

    차도 바로 옆의 또 다른 개 사육장.

    [임영기/개 식용 종식 국토 대장정 대장]
    "사장님 문 좀 열어보시죠. 동물보호단체에서 나왔어요. 여기서 개 사육, 불법 사육한다고 해서 계속 제보가 들어와서."

    [불법 개 사육장 주인]
    "당신이 뭐야.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빨리 꺼져라."

    사다리를 놓아야 겨우 안이 보이는데요.

    쓰레기더미 사이에 가려진 철창 속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개,

    반려견으로 키웠던 것으로 보이는 달마시안도 자신의 운명을 아는 듯 처량한 모습입니다.

    [임영기/개 식용 종식 국토 대장정 대장]
    "개들이 참혹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요. 특히나 복날이면 수많이 개들이 불법 도살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상들을 알리고 한 마리의 개라도 살리기 위해서…"

    개 식용 종식 국토대장정팀은 불법 개 사육, 도살장 25곳을 찾아내 고발 조치했습니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개고기는 안된다며 법으로 금지하라고 호소합니다.

    반면 개고기 찬성론자들은 오히려 위생적인 도축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하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의 문제를 넘어 사회 공동체의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비화하고 있는 개고기 문제, 해법은 과연 없는 걸까요.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