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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고등학생 염색·파마 허용"…찬반 엇갈려

"서울 중고등학생 염색·파마 허용"…찬반 엇갈려
입력 2018-09-28 07:19 | 수정 2018-09-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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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년 2학기부터 서울 중고등학생에게 염색과 파마까지 허용하는 두발 완전 자유화가 실시될 전망입니다.

    시행 전까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게 서울시 교육청 입장이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길게 머리를 길렀거나 살짝 파마를 한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과감히 노란색으로 탈색한 머리도 눈에 띕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12년 학칙을 개정해 두발규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지혜·김지원/고2]
    "중학교 때는 염색 조금이라도 하면 선생님이 (까맣게) 염색시키고 그랬는데, (허용해주니) 자유가 주어진 기분…"

    10여 년 전만 해도 전국 중고등학교의 90% 이상에서 두발규제가 있었습니다.

    귀 아래 몇 센티미터 이상 기르면 강제로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습니다.

    요즘 이런 규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염색이나 파마 만큼은 아직까지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10곳 중 8곳이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규제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내년 2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제한 없는 두발자유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두발자유화는)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돼 있는 것으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의 영역에 해당하여 기본적 권리…"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변루시아/고1 학부모]
    "화장하고 머리 밝게 염색하고 나가면 옷만 갈아입으면 이 아이들이 학생인지 일반 직장인인지 여대생인지 구분이 안 가거든요."

    학교에서는 자율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연재/현직교사]
    "학부모 같은 경우는 90% 이상 반대를 하다 보니까, 실제로 교육감이 권고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긴 없죠."

    반면 두발규제로 인한 효과보다 사제간 불신을 쌓는 부작용이 더 컸다며 환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경태/인헌고 생활안전부장]
    "(두발규제 안 하면) 교사도 그거에 대해서 특별히 제한하거나 혼내지 않고 인권의 진작 측면에서 긍정적…"

    지난 20년 동안 학생 인권 침해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두발규제 논란, 내년부터 과연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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