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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노출에다 신고도 무시…개념없는 '보고서'

신분 노출에다 신고도 무시…개념없는 '보고서'
입력 2018-11-10 06:46 | 수정 2018-11-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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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내 성폭력에 맞서 스쿨미투가 폭로된 64개 학교가 각 교육청에 제출한 경과 보고서를 입수했는데요.

    이 학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사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졸업생이 트위터에 폭로한 경기도 일산의 중학교.

    이 학교가 교육청에 제출한 스쿨미투 경과보고서입니다.

    트위터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신속히 확인했다고 자랑스레 기술하고는 이 졸업생의 이름은 물론 현재 어느 고등학교 몇 학년에 재학 중인지도 명시했습니다.

    ['스쿨미투' 폭로 학생]
    "(선생님이) '00중한테도 우리가 연락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너를 만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설마 색출을 하지 않겠지 했었는데 배신감이 좀 컸죠."

    또 다른 중학교의 경과보고서, 학생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에 대해 평소 헌신적인 교육관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엉뚱한 내용만 기술해 문제를 덮으려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치마 좀 벗어달라"는 교사의 발언이 문제가 돼 교육청에 민원이 접수됐지만.

    피해 학생이 누군지 모르겠다며 신고 권고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다 학생들이 온라인에 폭로하고 나서야 뒤늦게 수사기관에 신고했고, 가해자가 수업에서 배제되기까지 두 달이나 걸렸습니다.

    [윤명화/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
    "학생들은 정말 많은 자기 권리의식과 인권의식을 갖고 입학을 했는데 선생님들은 그대로 정체되어 계신 거죠. 학생들이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선생님들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에요."

    지금까지 스쿨미투가 제기된 중고등학교 64곳이 자신들의 조치내용을 직접 적은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사실을 전수 조사한 학교는 29곳으로 절반도 안 됩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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