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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편의시설 없고 교통도 불편…텅 빈 '공공 임대주택'

[투데이 현장] 편의시설 없고 교통도 불편…텅 빈 '공공 임대주택'
입력 2018-11-20 07:37 | 수정 2018-11-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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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가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1만 가구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해 빈집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뭘까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특별 공급한 서울의 공공 리모델링 임대주택입니다.

    청년과 대학생 등 주거 취약계층의 경우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을 내면 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출입문 앞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 현장 근로자]
    "아, 이거 경계석이 내려앉아서…"

    공급한 원룸 8개도 모두 비어 있습니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우선, 불편한 교통편이 문젭니다.

    마을버스로 까치산 역까지 20분을 이동해 지하철을 타야 서울로 갈 수 있는데 마을버스는 20분에 한 대씩 옵니다.

    버스를 놓칠 경우 40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주민]
    "시내 한 번 가려면 얼마나 몇 번 갈아타야 하는데 와요,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임대가) 안 나가는 거예요."

    차라리 그냥 걸어가는 게 나을까.

    제 뒤로 보이는 공공 임대주택에서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유흥가를 지나, 교차로를 건너, 한참을 걸어간 뒤에야 지하철역이 나옵니다.

    가장 가까운 역까지 걸어서 막 도착을 했는데요, 정확히 25분 걸렸습니다.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소음피해가 심각하고

    [천인희/주민]
    "불편하죠. 문을 꽉 닫고 있을 때는 괜찮지만 여름에 문 열면 엄청 시끄럽죠."

    원룸 안에 전자제품 등이 전혀 없는 것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는 이윱니다.

    [부동산 관계자]
    "젊은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원룸처럼 오피스텔처럼 그냥 전자제품 옵션이 되어 있으면 몸만 들어가서 살 수 있어요. 그게 안 되어 있잖아요."

    서울의 또 다른 공공 임대주택.

    천장과 벽면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져 있습니다.

    누수도 심해 계단 밑에는 고무 대야를 받쳐놨습니다.

    주변엔 마트나 병원 같은 생활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걸어서 20분 넘게 걸립니다.

    [주민]
    "차로 가서 대형마트를…여기서 조금 걸리죠."

    집 상태도, 입지도 안 좋다 보니 공급된 15가구 가운데 사람이 사는 건 두 집뿐입니다.

    [주민]
    "무섭고 안 좋아. (여기 사람 하나도 안 살아요?) 사람 사는 데도 있고, 비어 있는 데도 있고…"

    세입자를 찾지 못해 6개월 이상 비어 있는 공공 임대주택은 전국에 1만 가구가 넘습니다.

    [심교언/건국대 교수]
    "직장 올 때 버스 요금을 천 원 더 내고 온다, 이거는 부담이잖아요. 진짜 서민들이 뭘 필요로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정밀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LH 관계자]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임대를 하다 보니 그 평형이 작다고…"

    임대료를 받지 못해 생긴 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4억 원에 이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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