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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세울 사람만 있었어도…'효율'이 빚은 참사

컨베이어 세울 사람만 있었어도…'효율'이 빚은 참사
입력 2018-12-14 06:33 | 수정 2018-12-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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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안 화력발전소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만약 컨베이어 끼임 사고 현장에 누군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아쉬움의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2인 1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비용절감이라는 핑계가 이를 막고 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석탄 가루로 뒤덮인 컨베이어벨트 점검 현장에서 숨진 신입사원 김용균씨는 늘 혼자 일했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분진이 날리면서 랜턴 빛에 다 붙어서 랜턴이 없으면 올라가기 참 까탈스러운 공간이거든요."

    잃어버린 모자 랜턴을 다시 지급해 달라고 말도 못했던 김 씨에겐 휴대전화 손전등이 유일한 길잡이였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손전등 랜턴으로 비추고 (작업을) 하다보니까.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하다보니까 사고가 난거죠…."

    동료들은 옆에 누군가 있어 컨베이어벨트 멈춤 버튼만 눌렀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순찰이나 안전점검 같은 거 할 때 이렇게 돌발 사고가 터지면 옆에서 누구 하나가 보고라든지 응급처치를 해야 되는데…."

    2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에서 19살 김모 군이 숨졌을 때도, 지난해 제주에서 17살 밖에 안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목숨을 잃었을 때도, 혼자가 아니었다면 살 수도 있었을거란 탄식이 나왔습니다.

    [조영희/故 김용균 씨 사망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힘들고 위험한 업무는 외주화 하고 비용절감만 외쳤던 발전소 운영이 하청 노동자를 죽음에 몰아 넣고 있다."

    위험에 노출된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외침은 이윤과 비용절감을 위한 위험의 외주화라는 벽에 늘 가로막혀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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