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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원에 사들인 '추사 작품' 절반 가까이 '위작'

35억 원에 사들인 '추사 작품' 절반 가까이 '위작'
입력 2018-12-15 06:45 | 수정 2018-12-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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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함평군이 예산 30여억 원을 투입해 사들인 추사 김정희 작품들이 위작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김정희 박물관을 짓겠다며 구입한 건데, 건립이 결정되기도 전에 무리하게 사들인 거란 지적입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함평군이 지난 2016년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라며 확보한 <도화도원도>입니다.

    당시 15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고미술협회의 재감정 결과, 위작으로 드러났습니다.

    낙관의 위치와 모양, 화법 모두 추사 김정희의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나무 현판에 새겨진 글씨도 감정위원들은 위작이라 판단했습니다.

    [박재성 /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
    "계속 시간이 변화되면서 모각(본떠서 새김)을 덧칠했기 때문에 이것은 진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함평군이 한 개인 소장가로부터 넘겨 받은 작품은 모두 80점.

    이 가운데 33점이 위작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함평군이 지불한 구입비는 35억원.

    35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소장가의 주장에 따라 30점은 35억 원에 사들이고, 50점은 기증받았습니다.

    안병호 전 함평군수는 당시 '추사 김정희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군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건립이 확정되기도 전에 작품부터 무리하게 사들인 겁니다.

    [안병호 / 전 함평군수]
    "나는 문외한이라 모르죠. 유명한 분들이 감정하셔서. 감정위원들을 내가 선정한 것도 아니고요…"

    함평군은 작품을 판 소장가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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