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화재로 1명 사망·30여 명 부상…30대 방화범 긴급체포

◀ 앵커 ▶

오늘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새벽 시간대라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경찰은 30대 투숙객을 불을 지른 용의자로 긴급체포했습니다.

남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모텔 건물 3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5분쯤, 광주시 북구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32개 객실에 50여 명의 투숙객이 묵고 있었습니다.

소방대가 4분 만에 출동해 20여 분만에 불을 껐지만, 상당수 투숙객들이 곧바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를 마셨습니다.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은숙/현장 응급의료소장, 광주 북구보건소]
"사망자 1명입니다. 그래서 (환자가) 총 30명입니다. CPR(심정지)이라고 구조 중인 사람도 한 2~3명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불은 3층의 한 객실에서 시작돼 4층과 5층에 있던 투숙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은 3층 객실에 묵던 39살 김 모 씨가 자신의 객실에 불을 붙이고 나오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부상이 심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는 진술은 확보했지만, 불을 지른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경보기가 울렸던 것으로 확인하고 스프링클러 등이 정상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