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당신뉴스] 병사들은 빵 먹지 마라?
[당신뉴스] 병사들은 빵 먹지 마라?
입력
2019-01-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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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9-10-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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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영업자 유승철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2016년 경남 사천의 한 공군 부대에 빵집을 열었습니다.
예전에야 군대엔 PX밖에 없었지만, 요즘 공군 부대엔 장병 복지 차원에서 치킨집이나 제과점 같은 프랜차이즈를 입찰해서 들여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전 장병 대상이라곤 해도 많은 수가 아니라 걱정했는데, 처음 며칠은 길게 줄을 설정도로 장사가 잘됐죠.
그런데 딱 일주일 만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무슨 일인지 지나가는 장병들에게 물어봤더니 부대에서 간부 아닌 병사들의 제과점 출입을 제한했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빵집 근처에 간부 관사가 있는데 병사들이 몰리니까 소란스럽고, 간부 가족들이 매장에서 음식 먹을 자리도 좁아진다며 그랬단 겁니다.
설마 했는데 공문을 보니까 진짜 그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사생활 보장?
거주 지역 평온 유지?
부대에서 정해 준 자리에 들어온 건데 이제 와서 계약조건을 바꾸는 것도 황당했지만, 무엇보다 간부들 불편하다고 병사들에게 빵 먹지 말라고 명령하는 건 갑질 아닙니까?
권익위에 진정을 넣었더니 부당한 영업방해뿐 아니라 병사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몇 달 뒤 부대에서도 병사들 출입 제한을 풀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얼마 후 빵집 앞 도로에 이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더라고요.
이러면 병사들이 눈치 보여서 올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저도 두 손 들고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설비다 뭐다 해서 1억 5천만 원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제대로 된 장사는 며칠 해 보지도 못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나온 셈입니다.
공군에선 원만히 해결하자 말만 하더니 1년째 묵묵부답.
저는 어디에다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까요?
요즘 군대 예전하고는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에서 병사들, 민간인들 대하는 태도를 겪어보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유승철이었습니다.
당신이 뉴스입니다.
저는 지난 2016년 경남 사천의 한 공군 부대에 빵집을 열었습니다.
예전에야 군대엔 PX밖에 없었지만, 요즘 공군 부대엔 장병 복지 차원에서 치킨집이나 제과점 같은 프랜차이즈를 입찰해서 들여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전 장병 대상이라곤 해도 많은 수가 아니라 걱정했는데, 처음 며칠은 길게 줄을 설정도로 장사가 잘됐죠.
그런데 딱 일주일 만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무슨 일인지 지나가는 장병들에게 물어봤더니 부대에서 간부 아닌 병사들의 제과점 출입을 제한했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빵집 근처에 간부 관사가 있는데 병사들이 몰리니까 소란스럽고, 간부 가족들이 매장에서 음식 먹을 자리도 좁아진다며 그랬단 겁니다.
설마 했는데 공문을 보니까 진짜 그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사생활 보장?
거주 지역 평온 유지?
부대에서 정해 준 자리에 들어온 건데 이제 와서 계약조건을 바꾸는 것도 황당했지만, 무엇보다 간부들 불편하다고 병사들에게 빵 먹지 말라고 명령하는 건 갑질 아닙니까?
권익위에 진정을 넣었더니 부당한 영업방해뿐 아니라 병사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몇 달 뒤 부대에서도 병사들 출입 제한을 풀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얼마 후 빵집 앞 도로에 이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더라고요.
이러면 병사들이 눈치 보여서 올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저도 두 손 들고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설비다 뭐다 해서 1억 5천만 원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제대로 된 장사는 며칠 해 보지도 못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나온 셈입니다.
공군에선 원만히 해결하자 말만 하더니 1년째 묵묵부답.
저는 어디에다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까요?
요즘 군대 예전하고는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선에서 병사들, 민간인들 대하는 태도를 겪어보니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유승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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