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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연설회 장악…'수만 명' 조직적 입당

'태극기'가 연설회 장악…'수만 명' 조직적 입당
입력 2019-02-15 20:07 | 수정 2019-02-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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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신 대로 당대표 토론회에서도 황교안, 김진태 후보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애국세력이라고 부르며 감쌌습니다.

    실제로 태극기 부대는 어제 열린 합동 연설회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위세를 과시했는데요.

    한국당 내에서 점차 번지고 있는 태극기 부대의 세력,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유한국당의 첫 합동 연설회가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가 일찌감치 체육관에 입장해 1층 연단 앞을 몽땅 차지했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연사가 나오자 욕설을 쏟아냅니다.

    [김병준/비대위원장]
    "호남과 충청의 당원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입니다."

    분위기와 상관없이 김진태만 외쳐 제지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선교/전당대회 의장]
    (김진태! 김진태!)
    "그만 그만, 그만하세요."
    (김진태! 김진태!)

    결국 참다못한 최고위원 후보가 작심하고 태극기 부대에 맞섭니다.

    [조대원/최고위원 후보]
    "김진태 데리고 우리 당을 나가달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

    빗발치는 야유와 욕설을 뚫고 조대원 후보는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을 마쳤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을 망치고 있는 겁니다."

    합동연설회를 장악할 만큼 태극기 부대는 이미 한국당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김진태 의원의 출마 선언식장에 엄청난 양의 서류 뭉치가 쌓였습니다.

    태극기 부대들이 모아 놓은 한국당 입당원서 3만장입니다.

    이들은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기 위해 조직적으로 입당 운동을 벌였습니다.

    유권자인 책임당원은 현재 34만명 수준인데,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했습니다.

    태극기 부대가 당밖은 물론 당내에서도 무시하기 힘든 세력이 된 겁니다.

    게다가 당대표 유력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연일 태극기 부대를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황교안/당대표 후보]
    "애국심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헌신해왔던 이런 분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당의 우경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5.18 망언 파문은 시작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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