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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노래' 끊이지 않았던…서대문 '8호' 옥사

'대한의 노래' 끊이지 않았던…서대문 '8호' 옥사
입력 2019-02-22 20:37 | 수정 2019-02-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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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1운동 100주년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다 감옥에서 순국한 분들이죠.

    유관순 열사, 그리고 이육사 시인인데요.

    오늘은, 새롭게 확인된 이 두 분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뜨거운 함성과 가슴으로 3.1운동을 이끌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

    옥중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들과 함께 어떤 고통과 저항의 시간을 보냈는지, 그 귀중한 증언을 김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

    유관순, 권애라, 심영식…

    100년 전 이곳에 갇힌 여성독립운동가 7명은 함께 노래하며 고통을 견뎠습니다.

    [여옥사 8호실 노래]
    "전중이('죄수'를 뜻하는 은어) 일곱이 진흙색 일복('죄수복') 입고…(중략)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시각장애인으로 개성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심영식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가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노래 가사입니다.

    [문수일/심영식 지사 아들]
    "그 안에 있던 일곱 분이 수시로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선율은) 도무지 기억 안 나죠."

    또 다른 노래 가사.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3.1운동의 기세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수일/심영식 지사 아들]
    "감옥에서 부른 것만 아니고 바깥에서 불렀던 노래가 아닌가. 내 추측인데. 대한민국 사람이 다 해당하는 노래 아닌가…"

    "대한독립 만세"

    3.1 운동 1년이 지난 1920년 그들은 옥중에서 만세운동을 벌였고, 모진 고문으로 유관순 열사는 옥중 순국을 하게 됩니다.

    [문수일/심영식 지사 아들]
    "유관순 열사는 나이가 어리셔서 그런지 몰라도 말이 별로 없었다고… (어머니도) 귀에 고름이 많이 나와 가지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와 다큐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박경목/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장]
    "형무소 내에서 그러한 일들이 있었던 적이 없거든요. 여성 구치감 8호 감방은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대한이 살았다"

    가사로만 남겨진 그들의 노래는 음원으로 제작돼 일반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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