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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美도 서로 "내 편"…몸값 뛰는 베트남

北도 美도 서로 "내 편"…몸값 뛰는 베트남
입력 2019-02-27 20:08 | 수정 2019-02-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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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전해드린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오늘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났고요.

    북미회담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도 역시 같은 일정이 예정돼 있죠?

    베트남을 회담장소로 선택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잘 들여다보면요.

    북미 양국이 베트남을 상대로 공을 들이는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의미를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작년 9월.

    남중국해 스프래들리 군도 인근 해역에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구축함은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입했지만, 중국 함정은 '즉시 해역을 떠나라'고 경고한 겁니다.

    함정간 거리는 불과 40미터, 몇 초 안에 충돌할 수도 있는 위기였습니다.

    남중국해는 어느 나라도 소유권이 없는 공해입니다.

    하지만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이를 놓고 중국, 그리고 이웃인 베트남과 필리핀간의 갈등이 상존하는 곳입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을 '팽창정책'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이란 이름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이때 미국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에는 때론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베트남을 우군으로 활용해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미국에게는 전략적 우호관계가 매우 중시되는 국가입니다.

    그럼 북한 입장에선 어떨까 싶은데, 베트남 회담이 갖는 의미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베트남은 미국을 상대로 치른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때 북한은 베트남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이 간접적으로나마 미국에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겁니다.

    호치민 주석과 회담했던 김일성 주석을 상기시키면서 북한 내부 체제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 위로부터의 '하향식 개혁 개방'을 추진했다는 점은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베트남과의 친교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덜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또한 중국을 적당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의 속내일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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