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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명소' 되나 했는데…허탈함 가득 '메트로폴'

'역사적 명소' 되나 했는데…허탈함 가득 '메트로폴'
입력 2019-02-28 20:11 | 수정 2019-02-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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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차 회담에서 카펠라 호텔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선언의 무대가 되면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한껏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선언이 불발되면서 회담장이었던 메트로폴 호텔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회담장 연결해봅니다.

    손병산 기자.

    ◀ 기자 ▶

    네, 메트로폴 호텔 앞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회담 종료 후에 호텔 안을 둘러보고 왔죠?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회담장이었던 메트로폴 호텔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보안이 철통같았습니다.

    투숙객이 아니면 출입이 불가능했는데요.

    하지만 회담이 결렬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여느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차 한잔 하러 왔다고 하고 호텔 안에 직접 들어가봤는데요.

    호텔 안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회담 결렬로 취소된 오찬장이었습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참모진과 함께 점심을 먹을 장소였는데요.

    실무오찬이라는 한글과 영어가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었고요.

    테이블과 의자를 막 정리하던 참이었습니다.

    호텔 직원에게 "음식을 다 준비했던 것 아니냐"고 물어보자 "다 마련했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어떤 음식을 준비했던 거냐"고 되묻자 다른 직원이 와서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가로막았습니다.

    텅빈 오찬장엔 베트남 현지 신문도 있었는데요.

    1면엔 '트럼프, 김정은이 평화회담을 위해 하노이에 도착했다'는 기사가 실려있었습니다.

    자리를 옮겨서 다른 곳도 둘러봤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북미 두 정상이 확대 회담을 했던 회의실도 확인했는데요.

    방 안에 들어가자 성조기와 인공기가 아직 걸려있었고, 바닥엔 언론사들이 방송카메라를 세워놓았던 표시도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곳인데요.

    하지만 테이블이나 의자는 이미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직원들도 회의실을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앵커 ▶

    음식까지 다 마련해놨는데, 텅 빈 오찬장에 있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사가 실린 베트남 신문이 인상적이네요.

    공동 선언 서명식까지 준비를 했을 텐데, 역시 호텔 측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 회담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회담장 주변은 2시간쯤 전부터 통행 제한이 풀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나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고요.

    회담장 주변을 물샐 틈 없이 지키고 있던 공안과 군인도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길거리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이곳이 회담장이었구나 하는 걸 짐작케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메트로폴 호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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