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임소정

[단독] 김학의 딱 한 번 불러놓고…20쪽 조서엔 "모릅니다" "네" 뿐

[단독] 김학의 딱 한 번 불러놓고…20쪽 조서엔 "모릅니다" "네" 뿐
입력 2019-03-21 19:58 | 수정 2019-03-21 21:14
재생목록
    ◀ 앵커 ▶

    지난 2013년당시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을 단 한 차례만 비공개로 불러서 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검찰의 조서 내용을 MBC 취재진이 확보를 했는데, 조서 분량이 불과 20페이지 밖에 안 될 정도로 조사량 자체가 적었고요.

    또 그 내용도, 의혹을 부인하는 김 전 차관의 진술을 그냥 받아적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11월, 검찰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공개 소환했습니다.

    김 전 차관의 진술 조서내용을 보면, 검찰이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던진 첫 질문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아느냐?"는 것이었고 김 전 차관은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검사는 추가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경찰조사에서 윤중천 씨의 전화기에 "학의형" 이라고 저장된 번호를 확인했고, 이 번호가 김 전 차관에게 빌려준 차명전화 번호가 맞다는 김 전 차관 지인의 진술도 확보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이미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아는 사이라는 윤중천 씨의 진술까지 받아놨는데도, 윤중천을 모른다는 김 전 차관의 대답에 전혀 반박 증거를 제시하거나 재추궁하지 않은 겁니다.

    수사검사는 또, 김 전 차관이 사용하던 차명폰의 번호를 제시하며 본인 것이 맞냐고 묻습니다.

    아니라고 부인하자, 역시 추가 질문은 없었고, 차명폰을 빌려줬다는 김 전 차관 지인의 진술을 대며 반박하지도 않았습니다.

    MBC 취재 결과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유일한 소환 조사는 이렇게 단순한 질문에 김 전 차관이 모른다, 혹은 아니다'로 답하는 형태가 반복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사시 질문과 답변을 기록한 조서도 불과 20여쪽 분량.

    지난 주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김 전 차관의 소환에 대비해 마련한 질문 지만 105페이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사의지가 없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해보입니다.

    진상조사단은 오늘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5번째로 소환해 6년전 조사과정의 의문점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6년 전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그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