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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CTV '조작' 정황…온 국민 지켜보는데 '쇼' 벌였나

세월호 CCTV '조작' 정황…온 국민 지켜보는데 '쇼' 벌였나
입력 2019-03-28 19:38 | 수정 2019-03-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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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는 지금도 진행형이고 그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말이 진실인 거 같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 정도 지나고 해군이 "이제서야 세월호의 CCTV 녹화장치를 수거했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오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 녹화 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군의 녹화장치 수거작업은 만들어진 쇼였고 실제는 이보다 먼저 수거해 바꿔치기를 했다는 겁니다.

    먼저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선체가 급격히 기울며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선내엔 CCTV 카메라 64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CCTV의 녹화내용을 저장하는 영상저장장치, DVR엔 세월호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8시 46분 이후의 상황은 저장돼 있지 않았습니다.

    즉 기울기 시작한 때부터 침몰할 때까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힐 핵심 증거가 전혀 남지 않은 겁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늘 문제의 DVR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우/특조위 국장]
    "사전에 이것(DVR)이 수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고요. (해군 수거 작업이) 이것을 다시 이상 없이 꺼내왔다 라는 것을 연출을 할 필요성에 의해서 이뤄진 상황이다…"

    즉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에 인양한 DVR은 가짜이고 검찰에 제출된 DVR이 진짜라는 겁니다.

    특조위는 누군가가 세월호 참사 직후 DVR을 몰래 인양해 CCTV내용을 분석 내지는 조작한 뒤 숨겨놓고 있다가 뒤늦게 내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CTV공개 요구가 빗발치자 6월 22일에 해군과 해경으로 하여금 DVR을 인양하는 모습을 연출한 의혹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조위는 당시 수중에서 DVR 수거 작업을 벌인 해군 측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수중 영상에선 DVR의 열쇠 구멍이 세로로 잠긴 상태였지만, 검찰에 제출한 DVR에선 잠금장치가 망가진 채 열쇠구멍도 가로 방향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또 해군 측 영상에선 DVR의 오른쪽 손잡이 부분 고무 패킹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검찰에 제출한 DVR에선 고무 패킹이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특조위는 실제 수거 작업에 참여한 해군 잠수사들의 진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내에서 직접 진입했던 A 중사는 "DVR에 연결된 케이블을 제거하기 위해 연결 잭을 일일이 손으로 돌려 분리한 뒤 수거했다"고 특조위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선체에는 케이블 선만 남았을 뿐 연결 잭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조위는 A 중사의 진술과 달리 누군가 케이블을 절단해 DVR을 떼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조위 관계자는 "해군의 수거 작업은 보여주기식 행위였을 뿐 누군가 녹화장치(DVR)를 미리 확보해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조위는 DVR 자체와 인양 과정의 조작 가능성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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