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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CD' 누구 말이 맞나?

'김학의 CD' 누구 말이 맞나?
입력 2019-03-28 19:50 | 수정 2019-03-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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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정치팀 김지경 기자와 함께 이번 진실 공방, 어떻게 봐야 할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자, 김 기자, 박영선 의원이 오늘 구체적인 정황증거까지 내놨습니다.

    이게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구체적인 정황증거를 공개하고 박지원 의원이 거들었다는 점에서 근거가 좀 보완됐다고 볼 순 있습니다.

    만난 시점이 논란이었는데, 3월 13일 황교안 장관과의 만남이 기록된 박영선 의원의 일정표가 공개됐고요.

    만났을 당시 대화 내용이나 분위기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지원 의원도 그때 박영선 후보가 전화를 해서 '황교안 법무 장관 얼굴이 빨개졌다'고 말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작심하고 조작하지 않는 한 꾸며내기 힘든 표현입니다.

    반면에 박영선 의원도 동영상 CD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신뢰성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처음에 인사청문회에선 동영상 CD를 꺼내서 보여줬다고 했는데, 저녁엔 다시 CD 실물을 보여준 건 아니고 동영상의 존재만 알려줬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한국당도 이런 점을 콕 집어 박 의원 주장은 "다 거짓말이다" 반격하고 있습니다.

    ◀ 앵커 ▶

    황교안 대표도 강하게 반박하고 있는데, 사실 뜯어보면 박영선 의원의 발언과 유사한 대목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일단, 양측 모두 여러 번 만난 건 인정했습니다.

    국회 법사위원장과 법무장관은 사실 자주 만나거든요.

    또, 양측 모두 CD를 꺼내놓고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성 접대 동영상의 존재와 심각성을 알려주고,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는 대목에서 진술이 엇갈립니다.

    박영선 의원은 알려줬다는 것이고 황교안 대표는 "기억에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기억에 없다"는 말인데, 그런 사실이 없다며 완전히 부인하는 취지는 아니라는 겁니다.

    ◀ 앵커 ▶

    앞으로 수사가 이뤄지면 그런 부분도 명쾌하게 밝혀야겠네요.

    그런데 박영선, 박지원 의원은 왜 6년 전엔 황교안 장관을 문제 삼지 않았던 겁니까?

    ◀ 기자 ▶

    좀 석연찮은 대목이죠.

    박영선 의원은 "내용이 너무 문란해서 그랬다"고 하고, 박지원 의원은 "김학의 차관이 곧 관뒀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설득력 있게 들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박지원 의원이 김학의 동영상을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받았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이 잘 안해준다며 경찰이 야당 의원들에게 수사기밀을 유출한 셈인데, 이런 약점 때문에 당시엔 공개적으로 문제 삼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도 바로 이 대목을 문제 삼고 수사기밀 유출 혐의로 관련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이 부분도 수사가 이뤄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정치팀 김지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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