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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불 옮겨붙자 학생들 '악'…악몽의 수학여행

버스 불 옮겨붙자 학생들 '악'…악몽의 수학여행
입력 2019-04-05 20:05 | 수정 2019-04-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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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왔던 학생들도 악몽을 겪어야 했습니다.

    학생들이 탄 버스에 불이 옮겨 붙는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고, 학교 건물로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속초에서 원주로 가는 길.

    창 밖에 보이는 건 시뻘건 불길 뿐입니다.

    공포에 질린 아이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어떡해. 살려줘."

    이 버스에는 경기도 평택 현화중학교에서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 2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버스 뒤쪽에 불이 붙자 교사와 안전 요원이 수동으로 문을 열고 학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불이 붙으니까 바로 내려서… 앞에 차 4대가 가고 있었는데, (불이 안 난) 3대에 옮겨 탄 거죠."

    고성에서 시작된 불은 두 시간만에 동쪽 끝, 속초고등학교까지 번졌습니다.

    한때 기숙사가 모두 탔다는 소문이 나면서 시민들은 학생들을 걱정하며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쓰레기분리수거장과 매점 등이 완전히 탔지만, 다행히 기숙사 건물로 옮겨붙진 않았습니다.

    [속초고 교직원]
    "원암리 쪽에서 7시 넘어 불이 나서 학교에 있던 애들, 교무실 선생님들이 기숙사 선생님들하고 같이 8시 10분 경에 다 대피를 시켰습니다."

    속초청해학교에서도 창고와 경비초소가 모두 불에 타는 등 학교 7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원교육청은 오늘 오전부터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고, 피해 규모 파악과 대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성과 속초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체, 강릉과 동해에선 초중학교 3곳 등 모두 52곳의 학교가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등을 온 경기도 지역 학생들은 오늘 새벽 모두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화재 대피 과정에서 심리 치료 등이 필요한 학생들을 파악해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교육부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각 교육청들과 협조해 피해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신속한 복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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