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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다시 벌어진다면…지금의 '해경' 준비돼있나

참사 다시 벌어진다면…지금의 '해경' 준비돼있나
입력 2019-04-16 19:46 | 수정 2019-04-1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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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직후 대형 해양 사고를 전담하는 특수구조단을 신설했습니다.

    첨단장비, 또 고도로 훈련된 특수 기동대를 만들어서 바다에서 발생하는 어떤 재난이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럼 과연 그렇게 만들어진 특수 구조단은 제 2의 참사를 막아낼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 윤수한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은 구조의 골든타임 100분을 허비했습니다.

    대형 해난 사고에 대한 지휘능력도 전문 인력과 장비도 없이 허둥지둥하는 동안 304명이 희생됐습니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되자 7개월 뒤 해양특수구조단 만들어졌습니다.

    특수구조단의 훈련 모습입니다.

    승용차가 바다에 빠진 상황을 가정해 차를 침수시키고 있습니다.

    이어서 구조단 대원들이 물 속으로 들어가 차 문을 열고 탑승자를 구해냅니다.

    이번에는 배에 구멍이 뚫린 상황 대원이 몸에 로프를 걸고 내려가 구멍을 막는 훈련을 합니다.

    해양특수구조단은 이처럼 고난도의 해양 사고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해 초기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까?

    당시 정부는 인천과 부산 등 전국 5곳의 거점 지역에 특수구조대를 설치하고, 어디든 헬기로 1시간 안에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구조대가 있는 곳은 본단이 있는 부산과 동해, 목포 3곳 뿐입니다.

    예산 때문이었습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
    "예산이 반영되고 해야하는데… 현재는 계속 추진중에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특수구조대도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물속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잠수가 주임무인 구조팀의 특성상 2인 1조 근무가 기본입니다.

    [특수구조단 관계자]
    "인원이 많이 부족하죠. 왜냐면 잠수를 한다하면 짝(2명) 잠수를 하거든요. 2명만 필요한 게 아니고 위에서 관리하는 사람도 있어야하고…"

    여기에 교대근무까지 고려하면 한 지역에 최소 36명의 전문구조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산과 목포 32명, 동해는 20명에 불과합니다.

    부산에 있는 구조단 본단은 아직까지 청사가 없어 부산해경 별관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의 청사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특구단이 신설 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훈련시설을 갖춘 청사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전용 훈련시설이 없다보니 주변 지역의 수영장을 빌려서 '떠돌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관계자]
    "시야 나오는데에서 연습하기 위해서 (훈련장을 가야 하는데) 지금 사직(수영장)이 잘 안돼서 아마 창원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잠수지원함 역시 한 대밖에 없습니다.

    잠수사 4명이 40미터까지 내려가 동시에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필수 장비지만 예산문제로 추가 도입이 불투명합니다.

    특수구조단이 전문구조인력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과감한 예산,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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