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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뛰놀았던 유원지…"이젠 거기서 영원히"

어렸을 때 뛰놀았던 유원지…"이젠 거기서 영원히"
입력 2019-04-16 19:48 | 수정 2019-04-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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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됐지만 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원 하나 없는 게 우리의 민망한 현실입니다.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내년부터 추모공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오늘 그 자리에서 특별한 꽃심기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남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73만여명의 조문객들이 찾았던 그 자리가 오늘은 알록달록 꽃들로 채워졌습니다.

    "나를 생각해주세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를 담은 '펜지' 꽃입니다.

    [박성현/4.16재단 나눔사업팀장]
    "이곳에 꽃을 심으면서 '우리가 기다리겠다'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함께해주시고 계시는 거고요."

    아이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심은 펜지꽃은 9천 송이.

    꽃다운 나이에 숨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은 아리고 또 아리지만, 시민들은 웃고 또 웃으며 꽃을 심었습니다.

    이곳은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남쪽 부지인데요, 계획대로라면 2022년 말 이곳에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단계 등이 끝나면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됩니다.

    추모공원은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됐지만, 두달 전에야 부지가 확정됐습니다.

    혐오시설이라며 일부 시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모공원은 안전한 공동체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게 다수 시민들의 생각입니다.

    [정세경/'엄마의노란손수건' 활동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해요."

    생명과 안전을 주제로 조성될 추모공원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봉안시설도 만들어집니다.

    유가족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희생자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말합니다.

    [김순길/단원고 희생자 어머니]
    "정말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거의 같이 간 아이들이 많아요. 한 공간에 모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야만 그 아이들도 조금은 쓸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5년간 가장 슬픈 봄을 보냈던 유가족들, 그들은 오늘 심은 꽃들이, 희망으로 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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