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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의 DVR 인수인계서…도대체 '진짜'는 뭔가

2장의 DVR 인수인계서…도대체 '진짜'는 뭔가
입력 2019-04-16 20:23 | 수정 2019-04-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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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CCTV 영상을 삭제, 조작했다는 의심은 그 저장 장치, DVR을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집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두 달이 지나서야 해군이 이 저장 장치를 배에서 발견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 되지 않는 수상한 대목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이어서 신광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면 왼쪽이 해군이 찍은 DVR 수거 장면이고, 오른쪽은 검찰이 확보한 DVR입니다.

    해군 영상 속에선 손잡이 고무패킹이 떨어져 나가 없지만, 검찰 DVR엔 이게 붙어 있습니다.

    DVR 잠금장치 열쇠구멍 방향도 물속에선 세로방향으로 잠겨있지만, 검찰 DVR에선 가로방향에다 튀어나와 있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세월호 진상규명국장]
    "수중에서 보였던 DVR과, 검찰 증거로 제출된 이른바 세월호 DVR은 서로 다른 물건이다."

    해군이 바닷속 DVR을 수거 했다고 밝힌 건 참사 두 달 뒤인 6월 22일.

    비행기로 치면 블랙박스와 같은 DVR을 왜 두 달 만에야 수거 했는지도 이상했지만, 분석 결과 세월호 CCTV 영상은 사고 딱 3분 전까지만 녹화돼 있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6월 22일 밤 해군은 물속에서 DVR을 수거해 해경에게 건네줍니다.

    해경은 DVR을 받으면서 인수인계서를 써줬는데, 이 인수인계서가 2장이 나온 겁니다.

    DVR 발견 장소와 DVR을 건네준 해군 이름은 같았지만, 넘겨받은 시점이, 한 장은 22일 밤, 다른 한 장은 다음날 아침으로 돼 있습니다.

    인계받은 사람도 각각 다릅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세월호 진상규명국장]
    "본인들 말로도 한 개 물건에 대해서 인수인계서가 두 장이 존재하는 건, 자기들도 처음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또 해군이 DVR을 수거한 날 헬멧 카메라로 찍었다는 영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DVR을 떼어내는 장면은 없고, 영상 속 인물의 장갑 색도 바뀌는 등, 수거 영상조차도 실제 장면이 아니라 연출된 거란 의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 훈/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조작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정황이 보인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더 쉬운 시스템 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와 TRS(통신기록)는 믿을 수 있는 거냐…"

    DVR이 일찌감치 수거돼 복원·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족들은 세월호와 관련해 도대체 무엇을 믿을 수 있느냐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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