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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겨울 공원 벤치로 '안내'…"공공연히 이뤄져"

[단독] 한겨울 공원 벤치로 '안내'…"공공연히 이뤄져"
입력 2019-05-16 20:02 | 수정 2019-05-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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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인천 의료원이 채씨 같은 환자를 근처 공원으로 옮겨놓는 것은 이 병원의 관행이었습니다.

    의식도 없는 환자를 영하의 날씨 속에 공원 벤치로 옮긴 것을 두고 병원 측은 방치가 아니라 안내해준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어서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원에서 숨진 채 씨의 행적을 조사했던 경찰은, 당시 채 씨의 휠체어를 밀고 공원으로 갔던 병원 보안 근무자들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근무자들은 "응급실 당직 의사 등의 지시를 받아 채 씨를 공원으로 내보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병원 보안 근무자]
    "응급실의 지시가 있었던 거죠."
    ("당직의사?")
    "예. 간호사나 뭐…가실 분이 있으니까 오라고 그러면 모셔다가 드리는 거죠…"

    경찰은 병원 보안 근무자들의 일년치 근무 기록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인근 공원으로 내보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로 주취자나 무연고 환자, 노숙인 등이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근무일지를 보면 병원측은 환자 내보내는 걸, '안내'라고 적었습니다.

    주차장과 장례식장 근무자가 동원됐는데 장소는 공원이나 버스 정류장 등이었습니다.

    경찰은 휠체어에 앉은 채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고꾸라지는 장면을 병원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한겨울에 공원 벤치로 옮겨 놓은 걸 병원측은 '안내'라고 표현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안내 행위가 관행적으로 계속돼왔던 걸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하루에 최소 2-3번은 이런 '안내'행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보안 근무자]
    "저도 여기와서 그렇게 배워왔고, 계속 그렇게 내려온 거예요."

    [박호균/'히포크라' 대표 변호사]
    "만취상태였다면 그 자체도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의학적으로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돼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병원측이 안내 행위를 통해 환자를 옮겨놓는 과정에서 피해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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