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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90% 집에서 발생…주범은 아들·배우자
노인학대 90% 집에서 발생…주범은 아들·배우자
입력
2019-06-14 20:11
|
수정 2019-06-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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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노인학대를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하자고 만든 법정기념일인데, 현실은 노인 학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학대 10건 중 4건은 이른바 노인 부부 사이의 노-노학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5살 김 할머니는 남편에게 폭행당해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김 모 할머니/75세 노인학대 피해자]
"(남편이 발로) 찼는데 딱 넘어졌죠. 엉덩방아를 찧었죠. 척추 4번 뼈가 완전 골절돼 버렸어요."
평소 술만 마시면 폭언을 퍼붓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맨몸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김 모 할머니/75세 노인학대 피해자]
"왔다갔다 떠돌이 신세를 해야 하나 싶어서 괴로웠죠. 조카가 살 길을 마련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수 십년을 참고 또 참았지만, 남편의 폭언과 위협은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결국 지난달, 82살 박 할머니는 경찰에 구조를 요청해 학대 노인 쉼터로 오게 됐습니다.
[박 모 할머니/82세 노인학대 피해자]
"물을 머리에서부터 붓는 거에요. 여태까지 속고 속고…어느 날이면 없어지겠지 그러고 살았는데 더하는 거에요."
알코올 중독과 강박증까지 있는 남편 탓에, 자녀들과도 오래전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 모 할머니/82세 노인학대 피해자]
"손녀들 보고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이렇게 살 나이에 왜 나는 이렇게 사는가 분하고…방이라도 한 칸 얻어서 편히 살다 가고 싶어요."
노인학대는 지난해 처음 5천 건을 넘어섰는데, 10건 중 9건이 가정에서 발생했고, 가해자도 아들 아니면 배우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노인 부부가 늘면서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학대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이현민/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부장]
"배우자들 가정폭력이 인구 고령화가 되면서 점점 노인학대 쪽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학대 피해는 늘어나는데 피해 노인들이 갈 수 있는 쉼터는 전국 18곳 뿐, 머물 수 있는 기간도 최장 6개월에 불과합니다.
[김지순/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실장]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이 별로 없잖아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까 쉼터를 많이 이용하실 수 있으시면 이용하고 싶어 하시고요."
갈수록 늘고 있는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선 제도적 지원 외에도 노인학대를 심각한 범죄로 보는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장동준)
내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노인학대를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하자고 만든 법정기념일인데, 현실은 노인 학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학대 10건 중 4건은 이른바 노인 부부 사이의 노-노학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5살 김 할머니는 남편에게 폭행당해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김 모 할머니/75세 노인학대 피해자]
"(남편이 발로) 찼는데 딱 넘어졌죠. 엉덩방아를 찧었죠. 척추 4번 뼈가 완전 골절돼 버렸어요."
평소 술만 마시면 폭언을 퍼붓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맨몸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김 모 할머니/75세 노인학대 피해자]
"왔다갔다 떠돌이 신세를 해야 하나 싶어서 괴로웠죠. 조카가 살 길을 마련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수 십년을 참고 또 참았지만, 남편의 폭언과 위협은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결국 지난달, 82살 박 할머니는 경찰에 구조를 요청해 학대 노인 쉼터로 오게 됐습니다.
[박 모 할머니/82세 노인학대 피해자]
"물을 머리에서부터 붓는 거에요. 여태까지 속고 속고…어느 날이면 없어지겠지 그러고 살았는데 더하는 거에요."
알코올 중독과 강박증까지 있는 남편 탓에, 자녀들과도 오래전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 모 할머니/82세 노인학대 피해자]
"손녀들 보고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이렇게 살 나이에 왜 나는 이렇게 사는가 분하고…방이라도 한 칸 얻어서 편히 살다 가고 싶어요."
노인학대는 지난해 처음 5천 건을 넘어섰는데, 10건 중 9건이 가정에서 발생했고, 가해자도 아들 아니면 배우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노인 부부가 늘면서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학대도 10건 중 4건 가까이 됐습니다.
[이현민/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부장]
"배우자들 가정폭력이 인구 고령화가 되면서 점점 노인학대 쪽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학대 피해는 늘어나는데 피해 노인들이 갈 수 있는 쉼터는 전국 18곳 뿐, 머물 수 있는 기간도 최장 6개월에 불과합니다.
[김지순/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실장]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이 별로 없잖아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까 쉼터를 많이 이용하실 수 있으시면 이용하고 싶어 하시고요."
갈수록 늘고 있는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선 제도적 지원 외에도 노인학대를 심각한 범죄로 보는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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