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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는 '교복'보다…편안한 '생활복'이 대세

꽉 끼는 '교복'보다…편안한 '생활복'이 대세
입력 2019-06-23 20:25 | 수정 2019-06-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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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몸에 꽉 끼는 블라우스와 셔츠, 딱 맞는 치마나 바지로 된 이른바 슬림핏 교복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면 티셔츠 같은 편한 일상복을 교복으로 인정하는 학교들이 속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의 등굣길.

    흰색 셔츠 그리고 회색 바지와 치마가 정식 교복이지만, 생활 교복으로 지정된 남색 티셔츠나 학교 체육복 바지에 일반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전주형(체육복 착용)]
    "편해서 체육복을 일주일내내 입는 편이에요."

    [류석현(생활복 착용)]
    "체육복보다는 (생활복) 색깔이 제 마음에 더 들고요."

    이 학교는 정식 교복 외에 남색 면 티셔츠를 생활복으로 도입했습니다.

    또 여름이 시작되는 이번 6월부터는, 교복이든 생활복이든 사복이든, 시원하고 편한 옷을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교칙도 바꿨습니다.

    [최혜연/교사]
    "복장 같은 사소한 걸 가지고 싸우고 있으면 학생과 교사 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진 것 같고…"

    몇 년전만 해도 아이돌들이 몸에 꼭 맞는 교복의 광고 모델로 등장하면서 이른바 '슬림핏' 교복이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단추조차 잠그기 힘든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변유진]
    "셔츠가 남학생들에 비해 짧고 허리라인이 들어가서…"

    이처럼 '편안한 교복'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학교마다 교복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다연/학생 대표]
    "뻣뻣한 재질이어서 교복을 입고 활동하면 매우 불편합니다. 특히 여자 하복 블라우스의 경우 손을 살짝만 들어도 옷이 올라가…"

    비싼 정장 교복을 해마다 서너벌씩 사야했던 학부모들에게도 저렴한 생활복이 환영받고 있습니다.

    [박지윤/학부모 대표]
    "한번에 구입하는 교복 가격이 부담이 됩니다. 재킷 삭제, 후드티 대체에 73.02%로 찬성을 원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700여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편안한 교복을 이미 채택했거나 논의중인 학교가 4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편안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의 정서가 교실의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 VJ, 영상편집 : 방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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