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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뉴스] 미드 체르노빌로 촉발된 '다크 투어리즘' 논란

[엠빅뉴스] 미드 체르노빌로 촉발된 '다크 투어리즘' 논란
입력 2019-06-23 20:35 | 수정 2019-06-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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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차 앞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

    속옷을 드러낸 채 찍은 인증 사진.

    갖가지 장비를 동원한 이른바 '설정샷'까지.

    경치 좋은 관광지에서 찍었나 했더니 사진 찍은 장소.

    알고보니, 지난 1986년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입니다.

    방사능 유출로 최소 4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주민 9만 명이 강제 이주된 20세기 최악의 재난 지역인데요.

    전쟁이나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하던 일부 관광객이 철없는 행동을 한 거죠.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인기 미국 드라마 '체르노빌' 때문이라고 합니다.

    체르노빌 참사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린 이 드라마.

    TV 시청률 35%, 디지털플랫폼 시청률은 52%를 기록했는데요.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체르노빌을 직접 찾으면서 관광객 예약이 40%나 껑충 뛰었습니다.

    체르노빌에 온 관광객은 빈 건물을 둘러보고, 폐쇄 원자로 주변에서 방사능 측정을 하고, 피폭 검사까지 받는다고 하는데요.

    일부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거센 비판이 일자, 체르노빌 드라마 대본을 쓴 작가가 나서 "체르노빌에서 고통받고 희생을 치른 모든 이들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체르노빌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다며 안전 문제까지 제기하는데요.

    폴란드 아우슈비츠, 캄보디아 킬링필드.

    다른 '다크 투어리즘' 명소들도 '상업 관광지역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죠.

    미드 체르노빌의 흥행을 계기로 재조명된 '다크 투어리즘'.

    끔찍한 참상과 비극이 일어난 장소인만큼, 다른 관광지에서처럼 똑같이 행동해선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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