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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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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람 치고도 30미터 더 '돌진'…또 77살 고령운전
[단독] 사람 치고도 30미터 더 '돌진'…또 77살 고령운전
입력
2019-06-26 20:27
|
수정 2019-06-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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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0대 고령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길 가던 노인 세 명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급발진 인것 같다"고 말했는데,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운전 미숙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낮 2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이면도로입니다.
모퉁이를 돌아나온 SUV 차량 한대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양산을 쓰고 지나가는 할머니 뒤로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노인을 덮친 이 승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질주합니다.
곧 이어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또 다른 노인도 이 차량에 부딪혀 나가 떨어집니다.
사고 차량은 30여 미터를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강상준/목격자]
"갑자기 굉음이 들려서 뭐지 하고 딱 일어나는 순간에 SUV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라구요."
처음 이 곳에서 행인을 친 차량은 세워져있던 오토바이와 냉장고를 몰고 그대로 돌진해 인근 건물을 들이박고서야 멈췄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노인으로 79살 최 모씨와 73살 이 모씨 등 2명은 발목과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현경/피해자 가족]
"입 쪽에 다섯 바늘 꿰매시고 지금 허리도 다 나갔대요. 발목도 아파서 꼼짝도 못 하고 대소변 다 받아내고 지금 병원에 계세요."
사고 차량을 몬 이 모 씨 역시 77살의 고령 운전자였습니다.
이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 조사에선 "급발진인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차량을 견인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급발진 가능성을 의뢰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본 전문가는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지 않고 코너 돌면서 배출가스가 심하게 나오는 걸 보면 운전자의 착각으로 인해 과속 페달을 밟은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어요."
지난해 고령운전자 사고는 3만여 건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75살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운전면허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의 경우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다닐 경우 의사에게 운전에 대한 소견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아라)
70대 고령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길 가던 노인 세 명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급발진 인것 같다"고 말했는데,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운전 미숙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낮 2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이면도로입니다.
모퉁이를 돌아나온 SUV 차량 한대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양산을 쓰고 지나가는 할머니 뒤로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노인을 덮친 이 승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질주합니다.
곧 이어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또 다른 노인도 이 차량에 부딪혀 나가 떨어집니다.
사고 차량은 30여 미터를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강상준/목격자]
"갑자기 굉음이 들려서 뭐지 하고 딱 일어나는 순간에 SUV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라구요."
처음 이 곳에서 행인을 친 차량은 세워져있던 오토바이와 냉장고를 몰고 그대로 돌진해 인근 건물을 들이박고서야 멈췄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노인으로 79살 최 모씨와 73살 이 모씨 등 2명은 발목과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현경/피해자 가족]
"입 쪽에 다섯 바늘 꿰매시고 지금 허리도 다 나갔대요. 발목도 아파서 꼼짝도 못 하고 대소변 다 받아내고 지금 병원에 계세요."
사고 차량을 몬 이 모 씨 역시 77살의 고령 운전자였습니다.
이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 조사에선 "급발진인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차량을 견인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급발진 가능성을 의뢰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본 전문가는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지 않고 코너 돌면서 배출가스가 심하게 나오는 걸 보면 운전자의 착각으로 인해 과속 페달을 밟은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어요."
지난해 고령운전자 사고는 3만여 건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75살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운전면허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의 경우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다닐 경우 의사에게 운전에 대한 소견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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