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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풀풀 나다 '쾅'…우리 주머니 속 '시한폭탄'

연기 풀풀 나다 '쾅'…우리 주머니 속 '시한폭탄'
입력 2019-07-04 20:25 | 수정 2019-07-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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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에서도 전자담배가 폭발 하면서 이용자가 중상을 입었던 사건, 어제 전해드렸죠.

    말씀 드린것처럼 내장된 리튬 배터리가 문제 였는데, 전자담배 뿐 아니라 전동 킥보드, 휴대용 선풍기 같은 전자제품에 사용된 리튬 배터리가 모두, 이런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윤수한 기자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전자담배를 피우려던 20대 남성은 충전을 마친 배터리를 넣고 흡연 버튼을 누른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선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두 사고 모두 충전된 리튬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 리튬 배터리를 과충전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함께 실험해 봤습니다.

    전자담배용 배터리에 6볼트 전압을 지속적으로 흘렸습니다.

    온도가 36도였던 배터리가 12분 만에 100도를 넘어섭니다.

    곧이어 흰색 연기가 올라오더니 굉음과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합니다.

    배터리 충전기도 까맣게 녹아버렸습니다.

    완전히 충전된 뒤에도 고압의 전류가 계속 흐르자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해버린 겁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리튬 배터리의 크기나 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폭발력은 좀 상당히 센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더운 요즘 많이 쓰이는 손선풍기의 리튬 배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전압으로 충전을 계속했더니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립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리튬 배터리 화재는 40건.

    19건이던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과충전 사고를 막기 위해 인증 제품엔 보호 회로가 설치돼 있습니다.

    보호회로는 과충전이나 과방전시 전류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을 방지하는 장칩니다.

    보호 회로는 배터리 자체에 장착하거나 전자담배와 손선풍기의 본체에 별도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보호 회로도 없는 리튬 배터리 즉 '공업용 단전지'를 사용한 제품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공업용 단전지는 시중에서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배터리 상점에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상점 A]
    ("(두 배터리가) 뭐가 다른 거예요?")
    "아 보호회로라고 하는 건데. PCM(보호회로)이 이것은 들어가 있는 것이고, 이것은 안 들어가 있는 것이고."

    일부 수입 제품의 경우,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보호회로 없는 배터리로 개인이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배터리 상점 B]
    "길이가 이게 길거든요. 보호회로가 들어가가지고."
    ("보호회로 없는 것도 볼 수 있을까요?")
    "보통은 이것(보호회로 없는 배터리)을 사가요."

    이 때문에 국가기술표준원에선 리튬 배터리가 설치된 전자제품 370 개에 대해 대대적인 안전성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화재나 폭발 사고가 잦았던 전자담배와 전동킥보드, 휴대용 선풍기, 무선청소기와 무선마사지기 등이 대상입니다.

    정부는 KC인증이나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리콜 조치를 내리고 불법 제품을 판매한 업체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장예은 / 영상출처: 서울소방재난본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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